불안
2008/10/06 19:44
Contax N Digital with N Planar 50mm 1.4 T*
하루에 한 시간이라도 편안한 마음으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여유가 있기를 늘 바란다. 그 정도의 여유라면, 아니 그 정도의 여유가 감사할 정도로 바쁘되, 순간순간 그런 시간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헌데, 정작 오늘 오후, 수술은 다 끝나고 환자들은 다 문제가 없고, 저녁 회진을 돌기 이전에 비는 시간에 나는, 무척이나 불안하기만 했다. 어딘가에서 무언가 안 좋은 일이 있는데 내가 그걸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아니면 이 여유로움은 다가올 어떤 폭풍같은 일들 전의 고요일까. 정작 그런 여유가 주어진다해도 그걸 불안하게 느끼다니. 요즘 내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다.
3년간 정말 애지중지하게 깨끗하게 사용하던 Canon 5D와 줌렌즈 몇을, Contax N digital 과 표준줌렌즈, 그리고 50mm 단렌즈와 교환하였다. 어차피 Flagship 아니면 5D 후속으로 넘어갈 생각이었던 차에, 그리고 줌렌즈들은 업그레이드를 고민하던차였기에, 이번 기회가 아니면 언제 또 ND를 써볼까 싶어 급하게 내린 결정인데, 잘한 일인지 모르겠다. 카메라를 바꾸어들고 나서 한참을, 내가 바보같은 일을 한게 아닌가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이내, 우리는 너무 잘 찍히는 카메라에 익숙해져 있다는 생각을 하며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리고 어쨌든, 이런 사진이 좋은 사진이라고 볼기는 어렵겠지만, 저런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카메라로서의 희소성과 가치는 충분히 있다.
해야 할 일은 많은데, 하기가 귀찮다.
4년차 때 환자들이 모두 안정적인 이른바 태평성대가 오면 불안초조했지. 아침에 일어나 전화기를 보면서 부재중 통화가 없거나, 밤에 받았던 전화가 없었던 걸 기억하면서 불안한 맘을 안고 출근했었다. 뭐...그런거 비슷한거겠지..?
그런거죠 :-) 근데 웬지 펠로우나 스텝이 되도 그런 불안감에 시달릴꺼 같아요.. 성격문제인가? 흠..
ND라니...
생각치도 못한 기종의 출현이네... 잘써라~ ㅎㅎㅎ
예전에 필름 카메라 쓰던 느낌하고 비슷한거 같아요.. LCD 확인은 당연히 안된다고 생각해야 하고, ISO는 100까지가 쓸 수 있는 감도 한계이고.. 건전지도 완충 상태에서 100여장 정도 밖에 못 쓰고.. 요즘 카메라들이 너무 좋아져서 고성능을 당연한걸로 받아들이고 있었던듯..
그래도 웬지 이러다가 다른 플래그쉽 하나 들이게 될듯.. 해요..
저같은 직업의 사람은 기일에 쫒겨 살거덩요.
클라이언트 납기 기일, 특허청 마감일, 사내 기일등등.
그래서 일 마치고 집에 오면 먼가 내가 기일을 놓친게 있는 건 아닐까 하고 불안에 떨기도 해요...몇일 여행이라도 가면 완전 불안...
어떤 직업이든 나름대로의 스트레스가 있겠죠? :-) 그래도 웬지 형수님은 스트레스를 잘 이겨내고 즐겁게 지내시는거 같던데 :-)
흠... 진짜 의왼데... 렌즈군이라도 잘 나와줬으면 관심 있겠지만, 잠시 시도하다 사라진 Contax N...
너무 바빠 누군가를 만나기도 어쩌면 무책임한, 휴일엔 쉬기보다 가득 장전해야 월요일을 안심하고 맞을 수 있는 저와 비슷한 증세. ^^:
ND라 한번도 써본적 없는데 ㅎㅎㅎ 나중에 기회되시면 ^^
D3랑 비교하면 이게 카메라인가 싶을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