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3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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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4. 연세대학교 교정
Canon EOS 5D with EF 50mm 1.8



우리 과는 두달 내지는 석달마다 근무지를 바꾸게 되는데, 오늘을 기점으로 일반흉부파트에서 선천성 심장파트로 옮겨가게 되었다. 출근을 해서 짐을 챙기고, 방을 옮겼다. 새병원 15층의 의국에서, 심혈관센터 4층의 치프방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책장을 정리하고, 라디오를 연결하고, 컴퓨터를 정리하고는 내 의자에 앉는다. 그리고 무언가 알수없는 외로움에 힘들어하다 이내 그 이유가 뭔지 깨닫는다. 나는 이 방에서 예전 그 사람과 매일밤을 몇시간씩이나 전화통화를 했고 그때의 아련함이 아직도 이 방에 남아 있다. 물론 헤어지고나서 내 침대에 누워 정신을 가늘수 없었던때의 아득함 또한 여전히 남아 있다. 시간은 두달이 흘렀지만 바뀐것은 없다.

지난주, 무척이나 안 좋은 꿈을 꾸고 새벽에 일어났다. 꿈 속에서 그 친구는, 분명 잘 못지내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가슴이 아팠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그 친구 역시 마찬가지 였다. 이럴꺼면 왜 헤어진거야, 라는 말 조차도 할 수 없었다. 진심으로, 나는 그 친구가 행복하길 바란다. 어떻게든. 정반대인 그 꿈은 그래서 나를 슬프게 했다. 하지만 며칠 후 그 친구가 다른 사람과 결혼하기로 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고, 분명 행복하길 바란다는 내 마음 한 구석에는 이율배반적인 서운함과 안타까움이 가득했다.

이젠 마음도 많이 정리되었고,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할 수 있지만, 문득, 하루에도 몇 차례씩, 한없이 슬퍼지고 외로워지는건 왜 일까.




무엇보다도 난, 이젠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 친구는 떠나갔고, 난 더 이상 세상 물정 모르는 철부지처럼 살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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