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eco Talea Ring Plus

2009/02/15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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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Saeco Talea Ring Plus 이라는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을 구입했다. 주문한건 2주전 정도이고, 도착한건 지난 주말이었으니 1주 정도 써 본 셈인데, 사실 글쎄 구입하게 된 동기는 여럿이 있지만, 무엇보다 그전에 사용하던 Nespresso가 환율 상승으로 캡술 구매하기가 상당히 부담이 되기도 했고, 네스프레소가 만들어내는 크레마가 웬지 싸구려 맥주 거품같이 느껴져서, 좋은 머신으로 뽑으면 커피 맛도 다를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고, 무엇보다 어머니가 좀 강력히 주장하셔서. 여튼 Jura는 커피머신계의 롤스로이스고, Seaco는 커피머신계의 벤츠라고들 하는데, Jura는 접근하기 어려운 가격이어서 Saeco 모델로 선택했다.


구입은 인터넷을 검색하다 구매대행 업체를 통해서 했다. 내가 직접 알아본바는 아니지만, 이 모델을 백화점에서 구입하면 (취급하는 곳도 거의 없지만) 구매대행 업체보다 2배의 가격을 받고 판다고 한다. 아무리 AS 가 된다고 해도 이건 아니다 싶어서 구매대행을 했고, 업체 대표와 몇 번 통화를 했는데, 너무 꼼꼼해서 피곤할정도였으니 결과적으로는 잘 샀다고 생각된다.

일단은, 초기 구매비용은 상당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네스프레소보다 경제적일수는 있을것 같다. 지난 한 주간 150g 정도의 원두가 필요했으나 가족들이 기계에 익숙해지면 소비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만큼 기계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 된다. 네스프레소는 말 그대로 물만 부으면 되는 기계인데.

네스프레소가 경험이 적은 바리스타나 좋지 않은 원두를 사용한 경우보다 훨씬 커피맛이 좋다고 하는데, 결과적으로는 네스프레소가 결코 무시할만한 기계가 아니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이 얘기는, 아직 내가 에스프레소 머신에 덜 적응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확실히 크레마는 부드럽고 깔끔하지만, 내가 구해온 원두의 특성인지, 아니면 기계 설정이 미숙해서인지 몰라도 에스프레소 특유의 진한 맛은 잘 느껴지지 않는다. 정선생님 조언대로 그라인더 셋팅을 좀 더 조절해보면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더욱이 원두에 대해서는 여지껏 신경을 써본적이 없는데, 덕분에 인터넷에서 원두에 대해서 이것저것 찾아보게 된다.

이전에는 순전한 에스프레소 이외에는 별 관심이 없다가 스팀기가 딸린 기계를 구입한 이후 우유거품에 대해서 상당히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전자동 머신을 구입한 이유도 어머니가 이 우유거품에 대한 욕심이 있었기 때문인데, 처음에는 기계에 우유만 부으면 자동으로 거품을 만들어 커피와 함께 뽑아주는 '아주 완전한 전자동 머신'을 구입하려다 유지가 힘듬을 깨닫고 (이거 누가 매일 청소하겠어--;) 스팀기 기능만 있는 제품으로 선택했다. 사용설명서와 인터넷에서 얼핏 본 눈어림으로 우유거품을 만들어보는데 이게 또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YouTube에 가면 상당히 많은 동영상이 나오는데, 저 과정에 있어서 중요한건 아무래도 거품기를 얼마 깊이로 담궈서 유지하는가, 이후 밀크저그를 어떻게 잘 흔들어주느냐 일듯 한데 아무래도 시행착오를 상당히 많이 겪어야 할듯 하다.


그나저나 동영상보고 조금전에 밀크저그 질렀다는 --; 남자가 이런거 주문하려니 남사스럽구만.






2009/02/15 01:38 2009/02/15 01:38
by 박성용
category : Real Epicures

에스프레소

2008/11/0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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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resso Romano'
Canon EOS 5D with EF 50mm 1.4



출근을 하지 않으면서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시간이 늘어났다. 병원에서 근무할때야 시간이 없으니 커피 믹스를 주로 사용했는데 집에 있으면 에스프레소를 내리는 호사를 부릴 수도 있다. 하지만 호사라고 해 봐야 거창하지는 않다. 다른 애호가들처럼 원두를 직접 그라인더로 갈고, 다시 에스프레소 머신에 넣어서 내리는 일은 귀찮아서 하지 않고 (귀찮다고 하기에는 초기 비용이 너무 커서 엄두가 안 난다는 표현이 맞을듯) 일전에 포스팅했듯이 네스프레소를 사용하고 있다. 약 1년전에 구입할 당시 캡슐을 100여개를 구입했는데, 요즘은 하루에 3-4잔이 넘게 마시니 이내 새로 캡슐을 구입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

에스프레소에 대한 잘못된 상식 중 하나는, 에스프레소는 '진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진하다는 의미의 기준은 무엇인가? 카페인 함량이 더 많다? 향이 진하다? 맛이 진하다? 스타벅스등의 커피점에서 파는 음료는 대부분 에스프레소 한 잔을 기준으로 만들어 진다. 에스프레소 한 잔에 우유를 섞든, 물을 섞든 해서 음료를 만들어 판다. 그렇다면 그런 음료 한 잔과 에스프레소 한 잔의 카페인 함량은 같다. 에스프레소를 마시면 잠이 안 오는거 같다, 라는건 심리적인 측면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같은 카페인 함량이라면 향이 진한 것이 더 좋지 않을까? 내 취향은 그렇다. 더욱이 괜히 물 마시면서 배를 가득 채우기는 싫기 때문에, 커피에 다른 음료를 섞어 양을 늘리는 것이 싫기도 하다.

물론 문화에 따라 커피를 즐기는 방식이 다르다. 미국 사람들은 에스프레소에 물을 섞어 마시거나, 에스프레소가 아니면 드립 커피를 선호한다. 프랑스에서는 우유를 섞는 라떼를 선호하지만 시럽이나 설탕은 첨가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탈리아나 포로투칼, 스페인등은 에스프레소를 즐긴다. 그리스에서는 Greek Coffee 라고 해서 에스프레소 같은데 밑에 커피 가루가 진하게 남는 식의 커피를 판다. (현지인들에서 그 차이를 물어도 대답은 잘 못하는건지 내가 잘 못 알아들은건지 여튼 이해는 되지 않았다.) 어디가 좋고 나쁘고의 떠나서 내 상황과 취향에 따라서 즐길 뿐 이다. 만약 근무지에서 드립 커피를 만들 수 있다면 (새병원에서는 커피 메이커가 하나 있어서 커피를 내리는 것이 하루를 시작하는 일과였다) 그 또한 선호한다.

에스프레소는 여러 커피 음료를 만드는 기본이 되는데, 로마에서는 레몬을 조그맣게 잘라 에스프레소 위에 얹어 먹는 '에스프레소 로마노'를 선호한다. 이전에 시간이 될 때 한번 만들어 봤는데 - 레몬이 집에 없는 바람에 오렌지를 대신 사용했지만 -  내가 이렇게 오렌지를 예쁘게 썰지 못하는구나에서 한 번 좌절했고, 네스프레소 기계의 크레마가 너무 김빠진 맥주처럼 변해 좌절했다. 커피 위에서 오렌지 향이 나는건 좋았지만, 맛은 그리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았다. 난 아무래도, 아무것도 섞지 않는 편을 제일 좋아하는 것 같다.
2008/11/01 18:15 2008/11/01 18:15
by 박성용
category : Real Epicures

브런치 Brunch

2006/07/24 00:00

 

다 아는 얘기이지만, 브런치 Brunch는 아침 Breakfast와 점심 Lunch의 합성어이다. 늦잠이 허용되는 주말 오전, 늦으막에 일어나 아침 겸 점심을 먹는 (우리 집에서는 은어로 '아점'이라고도 하는) 식사의 형태. 아, 나에는 브런치란 동경의 대상이다. 1년중에 늦잠을 잘 수 있는 날이 몇 안 되는 나로서는, 브런치를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은 곧 여유있게 늦잠을 자고 하루를 게으름을 찬양하며 시작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태원이나 청담동, 방배동 등지에는 이 브런치를 먹을 법한 시간대 오전 10시 정도에서 오후 2-3시 정도까지 간단하게 요기를 할 수 있는 음식들을 팔며 브런치 메뉴라고 소개를 하고 있다. 찾아보면 꽤 괜찮아 보이는 곳이 몇 군데 있지만, 아직 다녀 본 곳은 두 곳 뿐이다.


1. 청담동 비손

이촌동, 이태원, 청담동 등지에 체인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프렌치 레스토랑으로 주말 낮 시간에는 간단히 샐러드와 토스트, 그리고 몇 가지 가벼운 음식으로 브런치를 준비해놓았다. 일반적인 평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자극적인 조미료를 적당히 가미해 놓아 큰 부담없는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음식보다는 자그마한 레스토랑안에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인테리어가 더 마음에 들었다. 주문하면 몇 잔이 즉석에서 내려 나오는 커피의 맛도 훌륭했고. 이 일대에서 점심 약속이라면, 부담없이 선택할 수 있는 곳인듯 하다.



2. 삼성동 코너스톤

삼성동 파크 하야트 3층에 위치한 코노 스톤은, 진정한 미각적 충족을 원한다면 강력히 추천하는 곳이다. 세련된 분위기에 친절한 서빙 (눈만 마주챠도 다가오는 서버들의 친절함에 좀 당황스럽기도) 그리고 쉬지 않고 나오는 다양한 종류의 음식들. 부페식으로 차려져 있지만, 많은 요리들을 그 자리에서 바로 요리하여 서버들이 들고 다니면서 테이블마다 올려주는 방식인데, 좋다고 다 받다 보면 정작 메인 요리를 먹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다!

식사 후 계산서를 받았을 때의 당황스러움, 그리고 발렛 파킹비의 당황스러움만 아니면 참 마음에 들었던 곳. 역시 이름 만큼이나 특별한 날에 특별한 사람과 여유를 즐기기 위해 가볼만하다.


메인만으로도 부담스럽다...


앞으로 주말에 좀 더 여유를 가져서 브런치를 하는 곳을 더 많이 다녀볼 생각이다. 음식은 음식 자체가 아니라 문화와 생활 습관의 반영이듯, 주말의 시작을 (나로서는 주말 오프의 시작을) 얼만큼 여유있게 시작하는가의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브런치를 즐긴다는 것은 그만큼 여유를 찾았다는, 아니면 여유를 찾기 위해 나머지 시간도 더 충실했다는 의미이기에.


P.S.
우연히 인터넷에서 '비손'이라고 찾아보니 '간소한 상을 차려놓고 두 손을 비비면서 기원하는 가장 간단한 무속의례'라고 나와있다...
2006/07/24 00:00 2006/07/24 00:00
by 박성용

커피 프레스 Coffee Press

2006/07/16 22:43

 

내 삶의 활력소 중에 하나는 맛있는 커피를 마시는데에 있다. 처음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건 고등학교때 부터 였으니, 10년이 넘게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처음에는 각성제의 의미로 마시기 시작하다가 맛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건 몇 년 되지 않는다. 입맛은 까다로운 편인데 음료에 대해서는 무딘 편이어서, 술 종류나 맛을 감별하는 것에도 다른 사람들보다 둔하고, 커피 맛을 구별하는 것도 다른 사람들보다 둔한 편인데다 졸지 않기 위해 하루에 10잔 가까이 자판기 커피를 마시다보니 자판기 커피에 맞추어 입맛이 하향평준되었다. 하지만 반복 학습만큼 확실한 것이 없듯이, 자꾸 마시다보면 정확한 품평은 못해도 뭐가 좋은건지 나쁜건지는 알 정도는 된다.

시간이 없으면 자판기에서 뽑아 마시면 되지만, 사실 설탕과 프림을 잔뜩 넣은 커피에서 커피의 진정한 맛을 느끼기는 어불성설이다. 더욱이 자판기 커피 한 잔의 칼로리가 밥 한 공기와 비슷하다는 사실을 알고 부터는 아주 급할때가 아니면 자판기 커피는 마시지 않는다.

그래서 한 동안 커피 분말만 사다 놓고 분말을 더운 물에 풀어서 마시곤 했는데, 그렇게 마시다 보면 커피에서 비릿한 맛이 느껴질때가 많다. 액화 분말로 만든 커피는 적정 온도 이하에서 비릿한 냄새가 느껴질 때가 많다고 한다.

최근 시도하고 있는 방법은 커피 프레스를 이용해서 마시는 방법인데, 흔히 차를 우려 마시는 잔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커피 원두를 성글게 간 후에 끓인 물을 넣어서 커피를 우려내고, 프레스로 눌러서 커피와 원두를 분리시킨다. 원두만 갈아져 있다면 비교적 간편하게 커피를 내릴 수 있는 방법이다. 특히 병원에서 커피 메이커 등을 가져다 두고 쓰지 못 할 경우, 그리고 필터를 쓰는게 마음에 걸리거나 귀찮을 경우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 시작한 방법이라 아직 장단점 등에 대해서 경험이 충분한 것은 아니지만, 주위의 커피 '선배'들의 조언을 들어보면, 원두를 성글게 갈아두어야 한다는, 그리고 커피 메이커에서 필터를 통해서 내리는 방법에 비해서 맛이 '거칠게' 느껴진다는 등의 문제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주위에서 커피 프레스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회의적인 조언을 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어쩌겠는가, 직접 부딪쳐서 경험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는 성격 때문에.

아, 참고로 '라 까페띠에리 La Cafetiere'는 이러한 방식으로 커피를 추출하는 용기를 처음 영국에서 시판한 프랑스 회사의 이름이며, 이러한 추출 방식은 French Press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는 French Press로 만들어내는 커피 메이커를 지칭하는 일반 명사로 '라 까페띠에리 La Cafetiere'가 등재되어 있다. (마치 소주를 '참이슬'이라고 부르는 것 처럼) '라 까페띠에리 La Cafetiere'는 거의 대부분의 커피 메이커 제조사에서 구할 수 있다.
2006/07/16 22:43 2006/07/16 22:43
by 박성용

2006/07/01 - 남산 타워

2006/07/08 23:09

 

서울 한 복판에 자리잡고 있으면서도 의외로 남산에 오르는 경우가 드문게 사실이다. 예전에 남산에 차가 오를 수 있을때는 답답한 날 밤 남산 타워까지 드라이브를 다닌 적도 있었지만, 남산 산책로에 차가 다니지 못하게 통제하면서부터는 그마저도 오르지 않게 되었다.

선배와 오프때 만나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하다가, 최근 새로 리노베이션을 했다는 남산에 가보자고 해서, 남산 중턱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남산 타워에 올랐다.

예전 남산 타워를 몇 번 갈때마다 느꼈던, 시골 유흥지와도 같은 분위기, 포장마차에서는 트로트가 흘러나오고, 산책로 주변에는 소주와 파전을 파는 분위기는 정리가 되고, 깔끔하고 단정하게 정리해놓은 남산 타워와 그 주위의 부대시설은 마치 외국 어디에 관광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홍콩의 빅토리아 피크와 비슷한 분위기랄까.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예전에는 500원짜리 동전 넣고 보는 망원경만 몇 대 있던 곳이, 멋진 야외 테라스로 바뀌어서, 남산 아래 한강과 한강 이남까지를 바라보면서 맥주를 한 잔 할 수 있게끔 바뀌었다는 점! 장마가 오락가락해서 불쾌지수 재보나 마나 최고일 듯 한 지난 주말 밤에도, 남산 정상에서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 오히려 담요를 덮지 않으면 몸에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시원했다. 케이블카는 밤 12시까지 운행하고, 야외 테라스는 밤 11시까지 하니, 주말 저녁 10시쯤 남산 타워에 올라 맥주 한 잔 하고 내려오는 기분도 정말 좋을 듯 하다!

면면히 따져보면 우리에게도 잘만 단장하면 외국인들에게 보여줄만한 명소들이 많은데, 제대로 개발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이번 남산 처럼만 단장하면, 우리에게도 꽤 근사한 곳들이 제법 생길 것이다.






그래도 음주 운전은 금물!
2006/07/08 23:09 2006/07/08 23:09
by 박성용

2006/06/24 - 타이 오키드 Thai Orchid

2006/06/24 23:39

 

가끔 그런 날이 있다. 평소에는 역하고 또 비릿하게만 느껴지던 강한 향신료의 냄새가 무척이나 그리워지는 날. 몇 주전부터 타이 음식 특유의 비릿한 느낌이 그리웠는데 (왜 그랬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주위 사람들에게 타이 음식을 먹으러 가자고 얘기할때마다 핀잔을 들어야만했다. 그만큼 타이 음식은 주류에서 한참 벗어나 있다.

외식을 할 만한 음식점이 많은 것 같으면서도 따져보면 선택할 수 있는 종류는 한정되어 있다. 비슷한 종류의 음식점은 많아도, 타이 음식과 같이 수요층이 많지 않은 음식점은 찾아보기 힘들다. 찾는다해도 제대로 맛을 내는 곳도 드물다. 근래 타이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 몇 군데 생겨 다녀 보았는데, 몇몇 곳은 실망스러웠다. 결국 구관이 명관이라고, 예전부터 타이 음식을 해 오던 이태원의 타이 오키드가 제일 낫다는 생각이다.

이태원 해밀턴 호텔에서 한남동 쪽으로 쭉 내려가다보면 왼편으로 이태원 호텔을 지나 3층이 타이 오키드라는 간판이 보인다. 최근의 팬시한 간판들에 비해 초라하고 색이 바랜 간판을 보면, 이 곳이 꽤 오래 된 곳임을, 그리고 부침을 거듭하면서도 시간을 지내어온 무언가가 있는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인테리어는 몇 년전에 찾아 왔을때와 비교해서 전혀 번화가 없다. 시간이 흘러도 이 안에서는 더디 흐르는 듯한 느낌이다. 이내 영어를 쓰는 태국인 종업인이 주문을 받으러 오면 당황스러워진다. 메뉴의 음식은 늘 낯설고, 나는 영어를 쓰는 사람에게 주문을 해야 한다! 대부분 이렇게 당황스러워할 사람들을 위해 메뉴에는 Recommended menu가 있다. 특별히 선호하는 음식이 없다면 추천하는 대중적인 음식을 고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사실, 타이 오키드는 태국의 유명한 호텔 체인인 베이욕에서 셰프를 파견하는 식으로 운영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가장 태국 요리다운 맛이 난다는 평가를 받는지도 모른다.





시다, 비리다, 향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안 좋은 평가를 받는 경우도 있지만,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듯 식문화도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 특정한 문화의 특정한 기후의 사람들이 우리와는 다른 음식을 먹는데에는 오랜 시간을 걸쳐온 이유가 있을 것이다. 타국의 음식을 먹는다는 의미는, 그들의 문화와 생활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이라도 할 수 있다. 다름을 인정하는 가장 중요한 전제는 '있는 그래도 느끼는' 것이 아닐까.



쌀국수는 평범한 정도의 맛



문제의 똠양꽁, 먹을때는 비릿하지만, 먹고나면 그 향이 입안에 맴돌아 다시 먹고 싶은. '똠양'은 태국어로 국 또는 탕, 이 똠양에 새우를 넣은 것이 바로 똠양꿍이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것은, 일전에 태국 여행을 갔을때 느꼈던 맛이 많이 느껴진다는 점이다. 자주는 아니겠지만, 종종 그 때의 맛을 느끼고 싶을때는 계속 찾게 될 것 같다.



요즘 매번 주말을 함께 보내는(?) 창영이형 - 현주 누나 부부





타이 오키드, Thai Orchid
02-792 - 8836
2006/06/24 23:39 2006/06/24 23:39
by 박성용

2006/06/17 - Cafe Photo

2006/06/18 15:54

 

아침 회진 돌고 치프 선생님과 인터넷을 하다가 여의도에서 가장 괜찮은 파스타집이라는 기사를 보고는 찾아간, 'Cafe Photo'. (사실 여자연예인이 많이 온다는 얘기에 --;)

사실, 한 때 유행처럼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늘었고, 이후 파스타나 다른 이탈리안 음식들이 그리 낯설지 않게 되면서 어느 곳이 더 낫다, 맛있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게 되었다. 음식의 질이 거의 비슷해졌다, 라면 적당한 표현일까. 이젠 레스토랑을 평가하는 기준이 맛보다는 분위기, 서비스 등으로 바뀌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 일 것이다.

여의도 공원을 마주보고 있는 국민일보 사옥 1층 로비에 자리 잡은 Cafe photo는, 로비에 위치한 레스토랑이 그렇듯이 높은 천장과 시원해보이는 공간, 그로 인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또 창 밖으로 내다보이는 여의도 공원의 녹음이 상당히 만족스러운 공간이라는 느낌을 준다.

파스타와 버거, 그리고 케잌류로 구성되어 있는 메뉴는 무난하고, 음식은, 괜찮다, 정도 였던 거 같은데, 그래도 전반적으로 여의도에서 누군가를 만날 일이 있을때는 약속 장소로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싶다. 여의도에서 가장 괜찮다는 수식이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 쯤은 가볼 만한 곳.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제법 시원하다. 식사 후 산책이라도 할까 했으나 다들 체력이 떨어져서..




이창영 선생님과 현주 누나, 다정한 신혼 부부..




오프 나가서 어딘가를 다니는건 쉽지 않은 일이다. 병원도 피곤하지만 나와서도 피곤하다.. 요즘 최고의 위기를 맞이한 홍석이형 --;




음식 사진은 별로 없고.. 대신 지도라도 한 장..

Cafe Photo
02-781-9672
http://www.delicook.com/Deli/rest_isp/cafephoto/index.html
2006/06/18 15:54 2006/06/18 15:54
by 박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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