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매화

2009/03/1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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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3.11 양산 통도사
Canon EOS 1D Mark III with EF 50mm macro 2.8
Adobe Lightroom 2.3 and Photoshop CS3 in iMac



3일동안 이동거리를 따져보니 1100km 였다. 사실 계획했던 것은 주말까지 더 움직이는 여정이었지만, 1박째 새벽에 머리가 아파서 깨어 타이레놀을 챙겨먹으면서, 아, 이래서는 안된다 금요일에 서울 올라가자 싶었다. 여튼 양산에서 매화는 참 좋았고, 원동역에서 내려다본 일몰도 나름 괜찮았으며, 광양의 국도변의 매화 군락지는 별천지였고 화계 쌍계사의 대나무 소리는 머리를 맑게 했으며 구례의 산수유는 기대에 못 미쳤지만 그렇게 많은 군락을 보는 것 여지껏 그리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노고단은 차로 처음 올라가봤고, 남원은 근 20년만에 처음 들어가봤다. 대전은 태어난 곳이지만 대전의 지리에 대한 브리핑에 대해서는 이번에 승환이형을 통해서 잘 알게 되었고, 김우준 선생님을 만날때마다 자신의 분야에 대해서는 늘 공부하는 자세가 중요하는 것을 배우게 된다.

일단은 좀 쉬었다가 사진을 정리해야겠다.


여지껏 통도사가 通道 인 줄 알았는데, 이번 여행을 하면서 通度 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度 는 '정도' 할때 度 인가. 道 는 삶에서 먼 경지이고, 度 가 오히려 삶에서 가까운 경지이다. 道를 구하지 말고 度를 구하며 살아야 할지 모를 일이다.






2009/03/13 15:40 2009/03/13 15:40
by 박성용

브람스 거리

2008/12/1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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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7.25 동경
Canon EOS 5D with EF 24-105mm L IS USM



동경 하라주쿠 뒷골목에는 브람스 거리라는 곳이 있다. 다른건 없고, 분위기 있어 보이는 조용한 카페 몇 곳과, 그 앞에 세워져있는 브람스의 흉상이 눈에 들어온다. 이 곳이 왜 브람스 거리가 되었는지는 여행 책자에도, 인터넷 검색에도 잘 나오지 않는데, 여행을 다니다보면 이런 별다른 의미없이 만들어진 곳이라도, 보물찾기 하는 마음으로 찾아내는 것도 재미라면 재미랄까.

아침에 음악듣다보니 문득 생각이 나서.



P.S.

왜 사진을 찍을 당시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흉상보다 더 눈에 들어오는건 진주 목걸이를 하고 있는 기품있어 보이는 아가씨의 뒷모습이다.




2008/12/11 08:23 2008/12/11 08:23
by 박성용

항주

2008/12/09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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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1 중국, 항주
Epson R-D1 with Voigtlander 21mm F4, Adobe Lightroom 2.0 Raw converting only



사실 이 사진을 찍으면서 난 대단한 사진이 나올꺼라 생각했다. 빛이 마음에 들었고 아이의 표정이 좋았고, 연달이 몇 번을 날린 샷중에서 비누방울이 얼굴을 가리지 않은, 온전한 한 장의 사진이었다. 이 한 장으로 중국에서 찍을 수 있는 사진은 다 찍은거라고 기뻐하며 돌아왔는데, 정작 모니터로 보는 사진은 그리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사진이 아무리 많은걸 담을 수 있다해도, 당시의 감정까지 온전히 담아낼 순 없다.


P.S.
예전에 한 번 올렸던 사진이긴함... 갑자기 또 생각나서...
2008/12/09 22:19 2008/12/09 22:19
by 박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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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 야유회

2008/11/2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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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안면도 야유회때 후배 승준이(http://blog.naver.com/jsgnos) 가 찍어준 사진들. 며칠전 병원에 갔다가 승준이 노트북에 있던걸 압축해서 가져오는데 용량만 2GB 여서 좀 고생했다. 사진은 모두 D3 + AF 50mm 1.4D 로 촬영했으며 적당히 크롭만 함. 사진들은 엄청 많으나, 아주 편파적으로 내 사진 위주로만 올리겠음. 나머지 사진들을 보고 싶은 사람은 위에 블로그 가서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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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분히 설정인데 (그래도 사실 쌀을 씻기는 했다) 블로그라는게 대외 이미지 관리에도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있고, 늘 내 약점으로 부각되던 '가정적이지 않다' (혹자는 가부장적이다 라고 하는) 기존의 인식을 바꾸기 위한 사진. 또 간만에 쌀 씻어보니 재미있기는 하더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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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모닥불이지 저거 만드느라고 정말 힘들었다. 팬션 주인 아저씨 몰래 아저씨 작업실에서 큰 합판 들고 나오다가 아저씨에게 혼나고 (무게는 어찌나 무겁던지) 하필 그게 불이 잘 안 붙어 야산에 올라가서 허리 높이 이하의 작은 나무 하나를 그냥 통으로 뽑아와서 불 붙임. 사진은 고구마 굽던 사진인데, 아저씨가 떨이로 무슨 엄지 손가락 굵기 만한 고구마를 줘서 아쉬운대로 구워먹었지만, 얼마전 집에 선물받은 호박 고구마 챙겨 갈껄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집에 주먹만한 고구마가 지천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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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심사에서 사진을 찍으러 돌아다니는 모습을 촬영. 저 뒤에 은행나무 덮힌 건물이 멋져 보이지만 사실은 화장실이다. 저 모자는 누가 쓰나 현상수배범같은 포스를 품게 되는건 어쩔 수 없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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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앤더머.. 설정이긴하지만 웬지 사실같은... 실제로 지난 악몽같은 여름 휴가때 이창영 선생님과 난 세트로 무척 크게 혼났던 적이 있다. 수배범 모자와 노숙자 모자의 조화. (사실 저 노숙자 모자는 운동할때 쓰는 건데, FC 바르셀로나 마크가 찍혀 있어 이창영 선생님과 난 상당히 마음에 들었으나 반응이 너무 안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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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해미읍성에서, 문제의 레지던트 체벌 사진. 원내 폭력의 현장으로 고발당하는건 아니겠지. 헐리웃 연기가 돋보이는 주임교수님의 표정과, 세브란스 3대 얼짱 스텝 중 하나인 박인규 선생님의 모습. 솔직히 박인규 선생님 정도의 외모면 방송에 나가도 크게 성공할꺼 같다. (하지만 흉부외과 의사가 방송에 나가서 뭘 하겠는가.) 하지만 애기가 둘이나 있는 유부남이니 연락처 달라는 메일은 사절.




P.S.
니콘의 플래그쉽이 갖는 아우라, 이를테면 파인더를 보고 있으면 시간과 공간을 정지시켜버리는듯한 카리스마 또한 D3에서도 여전히 느껴졌다. 확실히 밤에 ISO를 1600 이상으로 올린 사진들은 노이즈는 적으나 특유의 저채도 문제가 발생하는듯 보였는데 (모두 JPG 촬영) 사실 어두운데서 찍어서 잘 나오는 카메라가 있기는 할까. 저채도 문제는 사람들의 배부른 투정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5년전만 하더라도, 밤에는 사진 자체를 찍을 수 없었는데 말이야. 무게가 너무 무겁다는것만 제외하면 참 마음에 드는 바디. (하지만 M8의 이미지와 비교해보면, 객관화 정량화 할 수는 없지만 M8의 이미지의 계조가 더 살아있는듯한 느낌이다... 그렇다고 M8이 더 좋다는 얘기는 아니다. M8은, 누가 괜찮냐고 하면, 난 쓸만한데, 추천하진 않아요, 라고 대답할 카메라이기 때문이다... --;)








2008/11/27 10:13 2008/11/27 10:13
by 박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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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읍성

2008/11/2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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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읍성 / Leica M8 with Color-Skopar 25mm F4 / 2008.11.22
B&W conversion & Gradation filtering by Adobe Lightroom 2.0




참 많이 변했다. 해미읍성과 개심사를 들른지 한 4년은 넘은 것 같다. 학생때 몇 번, 그리고 마지막은 인턴때였던걸로 기억한다. 해미읍성은 버려진 곳 에서 어느새 새 단장을 한 민속촌같이 되어 버렸고, 개심사는 없던 일주문도 생기고 사람 하나 없이 고즈넉한 산사에서 이제는 토요일 아침부터 대형 관광버스가 몇 대씩 찾아오는 관광지가 되어버렸다. 나만이 알고 있는 조용한 곳, 마음이 번잡하면 찾아가 위로를 받을 만한 곳, 그리고 정말 가까운 사람에게만 이런 곳이 있다고 알려주던 곳이 사라지고 말았다. 시간이 흐르고, 나만의 것은 사라지고 있다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겠지.




2008/11/24 10:33 2008/11/24 10:33
by 박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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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도

2008/11/2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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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도 / Leica M8 with Color-Skopar 25mm F4 / 2008.11.22



아침에 깨어나 커피믹스 하나 풀어 마시고 정신차리려던차에 간월도 굴밥집으로 향했다. 너무 이른 아침에 도착한터라 주문한 하고 바로 옆 언덕에 있던 간월암 언덕에 올라 바다를 내려다보았다. '달을 바라보다'라는 이름의 섬에서 아침 해가 나즈막히 걸린 아침 바다를 보고 마음이 시원해졌다. 간월도는 처음 와 본 섬인데, 탁 트인 바다로, 그리고 오래되었다고하나 그리 고색창연함은 느끼기 어려운 간월암으로 기억될 듯 싶다.




2008/11/23 14:07 2008/11/23 14:07
by 박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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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 일몰

2008/11/22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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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 일몰 / Leica M8 with Color-Skopar 25mm F4 / 2008.11.21


우스개소리로 멋진 일몰이나 멋진 일출을 보는 것은 삼대가 덕을 쌓아야만 가능하다고들 한다. 여지껏 사진을 찍으면서 마음에 드는 일몰이나 일출을 본 적은 거의 없는데, 별 기대도 안 하던차 송년 야유회 중에 멋진 일몰을 만났다. 일행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고, 선발대로 미리 안면도에 도착해 장을 보고 짐을 정리하던 중, 우리 몇몇만 볼 수 있던 일몰. 의외로 괜찮은 사진들도 좀 나왔다. 더 정리해서 올리고 싶지만 피곤해서 --;


P.S.
1.3배 크롭에서 단 하나의 렌즈만을 사용해야 한다면 21mm 나 24mm, 25mm 정도가 제일 좋은 듯 싶다. 환산 화각으로 28mm에서 32mm 내외가 되는 화각들. 여행을 다니면서 간단히 스케치 하기에는 편안한 화각이다. 더욱이 M8은 24mm 까지 내장 프레임이 지원되므로 - 25mm 를 물리면 24mm 로 인식한다 - 외장 파인더도 필요치 않다.


2008/11/22 19:57 2008/11/22 19:57
by 박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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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 단풍 - 1

2008/11/1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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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 1DMark III with EF 24-105mm f4 L


아침 7시쯤 선운사 앞에 도착했다. 간간히 등산객이 눈에 띌 뿐 다행히 사람들이 많지 않아 조용히 둘러볼 수 있겠다 싶었다. 도솔천 앞에 서서 단풍잎을 보고 있지나 한 아주머니가 말을 걸어왔다. 선운사 이번이 처음이세요? 아뇨, 몇 번 온거 같아요. 근데 가을에는 처음이네요. 그럼 언제 와 봤는데요? 겨울에도 동백을 보러 몇 번 온 적이 있죠. 여기가 동백이 유명한가요? 선운사에서는 뭘 보고 가야 되죠? 가을 단풍도 유명하고, 초봄에 피는 선운사 동백도 유명하고, 여름쯤인가, 선운사 꽃 무릇도 아름답죠. 하지만 전 때를 못 맞춰 몇 번을 다녀봤어도 하나도 제대로 본 적이 없어요.

바람이 불자 머리 위로 낙엽들이 비가 되어 쏟아져내렸다. 처음 몇 시간은 어떻게든 사진으로 이걸 담아봐야겠다고 연신 셔터를 눌렀다. 하지만 이내 곧 이건 사진으로 담아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름다움은 그 장소에 그 순간에 있음으로서 느껴지는것이지, 순간을 박제해낸다고 해서 본래의 아름다움을 얼마나 표현할 수 있을까. 절망을 받아들이자 아쉬움보다는 이 순간에 여기있다는 기쁨이 더 커졌다. 시간이 흐르는 것도 잊은채 가만히 서 있었고, 지금 당장 '죽어도 아쉬울 것이 없다는 아름다움'의 극치를 그 순간 깨달았다.




P.S.
사진에 대해서 말하자면, 몇 가지 새로 안 사실들이 있는데, 삼각대를 쓸때는 IS 기능을 끄는 것이 더 선명하게 나오는 것 같다. 또한 반셔터로 촛점을 잡은 후에 IS 기능이 켜져 있으면 한 박자 느리게 셔터를 누르는게 선명한 사진을 얻는 법이라고 한다. (IS의 원리상 그렇다는데..) CPL 을 썼으면 더 나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고, 현재 24-105 와 17-40 이 77mm 구경이니깐 망원까지 77mm 로 구비해서 필터를 통일해서 사용할까 고민중이다. 늘 그렇듯이, 좋은 삼각대는 사진의 기본이며, 무게 중심을 맞추기 위해 추를 걸 수 있는 고리가 있는지는 항상 따져볼 일이다.

뭔가 핀이 나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아쉬운 사진이다. 뒤에 바위를 보면 흔들린거 같지는 않은데, 전반적으로 번져 보이는건 왜 그럴까.




2008/11/18 10:51 2008/11/18 10:51
by 박성용
category : 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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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가을 여행

2008/11/1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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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천리 해송
Canon EOS 1DMark III with EF 17-40mm f4 L


이번이 아니면 올해는 더 기회가 없겠다싶어 목요일 낮 무작정 길을 떠났다. 손을 놓은지 한달인데, 그 사이에 학회발표다, 이후에는 서울대 4년차 선생님 파견나온다 이런저런 일들때문에 병원에 계속 나가야했고 내가 꿈꾸던 완전한 자유는 없었다. 이제 시험공부도 시작해야하고 사실상 그 이전에는 이번 주말이 유일한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목요일 낮에 출발해서 약 3시간정도 운전해 신성리 갈대밭에서 밤을 맞이했고, 그대로 차를 몰아 밤 9시쯤 전북 고창에 한 모텔에서 잠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선운사 도솔천에서 단풍잎이 비가 되어 내리는 광경에 넋을 잃고 있다가 다시 대구로 가서 대구사진비엔날레에서 몇 시간동안 사진들을 봤지만 몸이 힘들어서인지 집중하기 어려웠다. 커피를 몇 잔 내리 마시고 다시 삼척 월천리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당시 잡히는 방송은 평화방송밖에 없었는데, 웬지 어두운 밤 몇시간을 내리 운전하면서도 방송에서 나오는 수녀님 목소리에 무척이나 평안해졌다. 밤 10시가 넘어 월천리에 도착해서 어둠속에서 몇 장의 사진을 찍었고, 한 시간만 더 일찍 도착해서 달이 조금만 더 낮게 떠 있었으면 일생일대의 작품 하나 나왔을텐데, 너무 높이 떠 버린 달의 위치에 안타까워했다. 다시 잠시 눈을 붙혔다가 새벽 5시 반에 일어나 사진을 찍었지만 짙은 구름속에 일출을 볼 수도, 색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도 없었다. 월천리 해수욕장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다시 태백 풍력발전소로 향했고, 가을색의 막바지의 강원도 산자락들의 아름다움과, 멀리서 보이는 자작나무숲들의 이국적인 풍경에 연신 감탄했다. 해발 1200mm 가 넘는 풍력발전소는 바람이 너무 매서웠고, 자작나무들은 앙상하나 아름다웠다. 토요일 저녁 선배집에서의 모임이 있어 서울로 올라오면서 너무 피곤해 몇 번이고 휴게소에서 차를 세우고 자다 올라왔고, 서울에 내리는 비를 뚫고 서울에서만 두 시간이 걸려 집에 도착하자 마자 후배에게서 교수님이 편찮으시다는 연락을 받고 면도만 하고 다시 병원으로 나왔고, 문안드리고 선배의 집으로 향했다. 미안하게도, 난 그때부터 너무 피곤해서 별 정신이 없었던것 같다. 미터기를 보니 3일동안 1200km를 달렸다.

나이가 어려서는 괜시리 이런저런 생각도 많았지만, 이제는 필요이상의 우울함을 이겨낼줄도 알게 되었고 그만큼 현실적으로 되어가고 있다. 반면 여전히 난 세상 물정모르고 철없이 살아가는것 같다. 분명한건, 적어도 난 지금 상황에 있어서 부족한것없이 많은 것을 가지고 살아왔고, 적어도 큰 이변이 없는한 이런 생활을 계속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내가 필요이상의 우울함과 나태함을 이겨내고 좀 더 성실하고 의미있게 생활해야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아쉬움은 남지만 몸이 피곤해서 이번 가을 여행은 이것으로 마치고, 이제 현실적인 삶으로 돌아와야겠다.



P.S.
사진이 대체 이 아름다움을 따라갈 수가 없구나, 하면서 절망했던 아름다운 순간들을 부족하지만 사진으로 좀 남겼으나, 밑천을 하루 아침에 다 내 보일수 없어서 천천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2008/11/16 13:44 2008/11/16 13:44
by 박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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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중국. 상해. 항주

2007/11/18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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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1. China, Shanghai
Epson R-D1 with Voigtlander 21mm Color-Skopar f4


작년 이맘때 Surgical Lab 을 위해 상해에 다녀왔는데, 올해에도 같은 기회가 생겨 지난 주말 상해에 다녀왔다. 늘 같은 얘기, 피곤한 중에 시간을 내서 다녀오려니 힘들었다, 는건 이제 말하기도 지겨우니 넘어가기로 하고. 확실한건, 두번째 다녀오는 것이라서 그런지 수술 자체에도 더 집중할 수 있었고, 나머지 시간에도 작년에 다녀보고 싶었으나 보지 못했던 곳들을 다녀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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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1. China, Shanghai
Epson R-D1 with Voigtlander 21mm Color-Skopar f4


올해 숙소는 비교적 규모가 작은 비지니스 호텔이었는데, 작은 규모와는 달리 깔끔하고 잘 정돈된 실내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이 큰 방에서 혼자 잔다는 것이 무엇보다 어색했고, 첫날이건 둘째날이건 지쳐서 방에 들어오면 옷도 제대로 못 갈아입고 쓰러져 자느라, 사실 숙소가 얼마나 좋았는지 기억도 잘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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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1. China, Shanghai
Epson R-D1 with Voigtlander 21mm Color-Skopar f4


상해에서 첫날을 보내고, 다음날 Surgical Lab을 시작하기 앞서 주위를 잠깐 돌아보았다. 모든 도시가 그러하겠지만, 상해는 급속하게 이룬 화려함 뒤에 무척 큰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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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1. China, Shanghai
Epson R-D1 with Voigtlander 21mm Color-Skopar 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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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1. China, Shanghai
Epson R-D1 with Voigtlander 21mm Color-Skopar f4


둘째날은 상해 인근에 '항주', 옛 남송의 도읍지를 다녀왔다. 시간이 있었으면 미리 자료도 찾아보고 여유를 가지고 찬찬히 둘러봤을텐데, 비행기 시간이 쫓기어 눈도장 찍듯이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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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1. China, Shanghai
Epson R-D1 with Voigtlander 21mm Color-Skopar 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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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1. China, Shanghai
Epson R-D1 with Voigtlander 21mm Color-Skopar f4



사진은 좀 더 정리해서 다음 번에 :-)

2007/11/18 20:52 2007/11/18 20:52
by 박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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