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리
2009/05/20 19:36
몸이 예전같지 않다고 느낀게, 지난주 목요일에 거의 밤새다시피 하니 (사실은 한시간정도 자기는 했음) 주말 내내 몸살 기운이 있었다. 예전처럼 2-3일 밤 새는건 이제 안되는 모양이다. 월요일도 하루종일 몸이 안 좋고, 화요일에 수술들어갔다나오니 뼈마디가 빠질듯이 욱신거리듯 아파서, 어제는 밤 10시부터 새벽 5시까지 내리 자고 나니 오늘은 좀 몸이 풀리는 것 같다.
괜찮아졌을때 좀 쉬자 싶어서 오늘 6시 반쯤 퇴근을 하려고 엘레베이터를 탔는데, 담당하고 있는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병문안 온 보호자와 함께 타게 되었다. 병문안 온 보호자가 하는 말이 '선생님, 일찍 퇴근하시네요' 좀 당황스러워서 가만히 있자 환자와 보호자가 내 편을 들었다. '선생님 매일 늦게까지 계시다가 오늘 집에 일찍 가시는거야. 밤늦게까지 병원에 계시는데.'
요즘 6시반쯤 출근해서, 일찍 퇴근하면 8시에서 9시전후에 퇴근하고, 일주일에 반 정도는 집에 안 가거나 혹은 집에 들어갔다가 밤에 다시 출근하곤 했다. 다른 공보의와 비교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전문의와 비교하는 것도 아니지만, 전문의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이 정도의 보수를 받고 이렇게 일하는 경우는 대한민국 어디에도, 전세계 어디에도 없는건 분명하다.
자본주의 의료의 대표격인 미국의 경우도 이렇게 일하면 흉부외과 전문의의 보수는 상상을 초월한다. (우리나라의 잘 나가는 프로운동선수들보다 연봉이 몇 배는 높다고 생각하면 된다.) 아니면 사회주의 의료 정책을 가진 영국같은 곳에서는 흉부외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것 자체가 어렵다. 일본에서는 응급환자의 경우도 흉부외과 의사가 없어 수술을 받지 못하고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처럼 이런 낮은 수가에 부르면 바로 오는 흉부외과 의사를 가진 나라는 없을 것이라는데에 확신한다. 나 역시 돈을 벌기 위해서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일한만큼 돈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물론 당연히 일한 만큼의 돈을 받는건 당연하지만, 지금 내 신분도 있고하니 경제적 논리만으로는 설명해서는 안된다는 의미) 그래도 이렇게 일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만약 내 위의 선생님들이 내가 이렇게 일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신다면 그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의사들은, 그리고 흉부외과 의사들은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한다. 그리고 진료뿐 아니라 공부나 연구등으로 인해 대부분의 큰 병원 staff 들이 10시 가까이에 퇴근을 한다. 그리고 나 역시 그래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환자 당사자도 아니고 간병하는 보호자도 아닌 처음 병문안 온 보호자가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늦게까지 일하는 것에 대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건 분명 문제가 있다.
자, 보자. 세상에 우리나라 직업중 지금 내 월급정도를 받고 아침 6시 반 부터 밤 9시까지 일하는 직업이 있는가? 의사가 아니라고쳐도 말이다. 밤 9시에 들어가서, 아님 자주 그 이후에도 병원에 다시 나오고 하면서 정상적인 생활이나 대인관계가 유지되리라고 생각하는가? 의사라면 당연히 사적인 삶과 정상적인 삶을 포기해야 하는가? 아무런 보상없이? 내가 자발적으로 그렇게 하는 것과,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에는 너무 차이가 많으며, 그 차이때문에 답답한 마음뿐이다.
괜찮아졌을때 좀 쉬자 싶어서 오늘 6시 반쯤 퇴근을 하려고 엘레베이터를 탔는데, 담당하고 있는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병문안 온 보호자와 함께 타게 되었다. 병문안 온 보호자가 하는 말이 '선생님, 일찍 퇴근하시네요' 좀 당황스러워서 가만히 있자 환자와 보호자가 내 편을 들었다. '선생님 매일 늦게까지 계시다가 오늘 집에 일찍 가시는거야. 밤늦게까지 병원에 계시는데.'
요즘 6시반쯤 출근해서, 일찍 퇴근하면 8시에서 9시전후에 퇴근하고, 일주일에 반 정도는 집에 안 가거나 혹은 집에 들어갔다가 밤에 다시 출근하곤 했다. 다른 공보의와 비교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전문의와 비교하는 것도 아니지만, 전문의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이 정도의 보수를 받고 이렇게 일하는 경우는 대한민국 어디에도, 전세계 어디에도 없는건 분명하다.
자본주의 의료의 대표격인 미국의 경우도 이렇게 일하면 흉부외과 전문의의 보수는 상상을 초월한다. (우리나라의 잘 나가는 프로운동선수들보다 연봉이 몇 배는 높다고 생각하면 된다.) 아니면 사회주의 의료 정책을 가진 영국같은 곳에서는 흉부외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것 자체가 어렵다. 일본에서는 응급환자의 경우도 흉부외과 의사가 없어 수술을 받지 못하고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처럼 이런 낮은 수가에 부르면 바로 오는 흉부외과 의사를 가진 나라는 없을 것이라는데에 확신한다. 나 역시 돈을 벌기 위해서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일한만큼 돈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물론 당연히 일한 만큼의 돈을 받는건 당연하지만, 지금 내 신분도 있고하니 경제적 논리만으로는 설명해서는 안된다는 의미) 그래도 이렇게 일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만약 내 위의 선생님들이 내가 이렇게 일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신다면 그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의사들은, 그리고 흉부외과 의사들은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한다. 그리고 진료뿐 아니라 공부나 연구등으로 인해 대부분의 큰 병원 staff 들이 10시 가까이에 퇴근을 한다. 그리고 나 역시 그래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환자 당사자도 아니고 간병하는 보호자도 아닌 처음 병문안 온 보호자가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늦게까지 일하는 것에 대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건 분명 문제가 있다.
자, 보자. 세상에 우리나라 직업중 지금 내 월급정도를 받고 아침 6시 반 부터 밤 9시까지 일하는 직업이 있는가? 의사가 아니라고쳐도 말이다. 밤 9시에 들어가서, 아님 자주 그 이후에도 병원에 다시 나오고 하면서 정상적인 생활이나 대인관계가 유지되리라고 생각하는가? 의사라면 당연히 사적인 삶과 정상적인 삶을 포기해야 하는가? 아무런 보상없이? 내가 자발적으로 그렇게 하는 것과,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에는 너무 차이가 많으며, 그 차이때문에 답답한 마음뿐이다.

마음푸셔요 ^___^
이 세상의 누구도 사실 남의 일에 대해서 잘 모르고
남이 하는 일은 다 쉽고 그저 먹는 줄 아는 경우가 태반이죠.
나중에 깨닫는 순간이 오면, 자기가 뱉은 말때문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만큼 부끄러워지는 순간이 올 겁니다.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나날이 깨닫는 중입니다.
(아, 저는 전혀 다른 직종 종사자 ㅎㅎ)
그 말을 한 사람이 싫은게 아니라, 당연시 여기는 우리나라의 풍조가 싫다고 느껴지는거지요.. :-) 그래도 전 말씀해주신대로 무시할꺼긴 하지만요 :-)
병원만 나가면 장땡인줄 알았는데 -_-
요즘 심혈관 너무 빡세요..
오늘도 한명 expire 하고 또 한명 arrest 나고....
어쨌든 기운내시고 잘 지내세요...
이해가 안 가겠지만, 병원안에 있을때가 더 좋고, 레지던트때가 제일 속편하고 좋은때지... 나와보면 깨닫는다....
Administrator only.
제가 정말 하고 싶었던 내용을 잘 이해해주셨어요.. :-)
근데.. 타인이라고 하시니 좀 서운한데요? ;-)
그럴 때는 병문안 온 보호자에게 '일찍 퇴근하고 병문안 오셨네요'라고 응대해 줘야지.
아 왜 저는 그런 예리한 멘트를 날리지 못하는걸까요...
Administrator only.
아님 양말 좀 갈아신으로 집에 좀 다녀오려구요.. 의사한테서 냄새나는거 싫으시죠? 하면서.. :-)
왠지...보호자도 별로 너한테 할 말이 없어서 별 의미없이 한 말 같은데...
그래서 전 할 말이 없을때는 아무 말 안하고 가만히 있는데, 세상에는 별 필요없는 말 하면서 점수 깎이는 사람들이 너무 많더군요...
하루에 10시간 넘게 공부하던 체제를 당연시 여기며 쉬지 않고 2년을 보냈을 때
물론 같은 연구실에 있는 친구들과는 친하게 지내긴 했어도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나 단짝 친구들하고는 완전히 단절되어버려서
'관계'라는 것을 잘 맺고 있는가,
나는 행복한 사람이 맞나라는 생각이 자꾸 들고
엄청난 회의와 슬픔이 밀려오더라구요.
물론 보람이라는 것은 있었지만
정신적으로 감정적으로 힘들었던 건 부정할 수 없었죠.
그래서 저는 열심히 일하는 의사선생님들을 정말 존경해요.
저보다 몇배 더 힘들고 바쁘다는 걸 짐작할 수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신 것 같은데
저처럼 응원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너무 낙담하지 마세요~ㅠ_ㅜ
스트레스까지는 아니고.. 이정도 짜증은 늘상 있는 일입니다.. 뭐.. 타인에게서 내가 이해받기를 바라는건 예전에 포기했어요.
아니 여섯시 반에 퇴근하는데 일찍 퇴근한다 하는거야? -_-;
선화는 어제 3시에 퇴근했는데...(심지어 레지던트가)
직장에 오래 머무는 것이 절대 좋은 것이 아니라는 문화가 자리잡아야하는데...
역시 그게 American style 이지.. 크..
오늘 병원식당에서 저녁먹는데 가운 안 입고 갔더니 식당 아주머니가 '오늘 일찍 집에 가시나봐요' 해서..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