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의 즐거움

2009/04/2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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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훈련소에서 나온 후 달리 해야 할 일도 없어서 근 몇 년만에 편한 마음으로 이 책 저 책 읽고 있는데, 그 중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몰입의 즐거움'은 단연 최고의 책이었다. 삶과 행복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수많은 지침서와 자기 계발서들이 범람하고 있지만, 다들 피상적이고 읽고 나면 허무할 뿐인데, 이 책은 삶과 인간의 심리에 대해서 통찰을 보이고 있다. 아니, 이 책을 자기 계발서류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런지 모른다. 이 책은 그런 류의 책이 아니다.

예전에 누군가가 나에게 어떤 상황에서 행복감을 느끼는가, 왜 당신은 일에 얽매여 있는가, 무엇을 할때 즐거운가에 대해서 질문을 했고, 나는 그 질문에 대해서 명확하게 대답을 하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봐도 나는 언제 행복한지 잘 모르겠고, 단지 병원에서 일을 하거나 운전을 하거나 사진을 찍는등 명확한 규칙이 있는 행위에 있어서 행복이 아닌 '정서적 안정감'을 느낄 뿐이고, 그 정서적 안정감이 '행복'보다 내 삶에 중요한 부분으로 존재하고 있다. 경제적인 보상이나 자극적인 쾌락보다는 정서적인 안정감과 몰입의 추구가 나에게 왜 중요하며 이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이해시킬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늘 고민 중 하나였다. 누군가는 나의 이런 모습이 이상하다고 했지만,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책을 읽고 나면 이런 모습도 삶을 살아가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형태중 하나이다.



벗어난듯 하지만 비슷한 맥락에서 얘길하면, 다음 주 월요일에 최종적으로 발표가 나겠지만 아마 3년간 공보의 생활을 일산에서 하게 될 듯 하다. 정확하게 결정된건 아니지만, 일산이 아니더라도 우선은 다른 병원에 갔다가 최종적으로 일산으로 들어오는 것이 목표이다. 이런 결정에 있어서 가장 크게 작용한건, 3년간 여유있게 쉬거나 인생을 즐기는 여유를 갖는것보다는, 외과의사로서의 시간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는 욕구가 더 컸기 때문이다. 이런 결정이야 내가 내린거지만, 주위 사람들이 한결같이 걱정하는건 '그럼 결혼은 언제할꺼냐'는거더군. 직무교육 이틀동안 그 얘기 30번은 넘게 들은거 같다 --;




2009/04/25 09:57 2009/04/25 09:57
by 박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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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wa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4/25 10:34
    그러게... 레지던트 7년차까지 하고 결혼은 언제 할 꺼냐? ㅋㅋ
    • 박성용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9/04/25 10:36
      정말 좋아하는 사람 생기지 않을바에는 안하는게 나을수도 있다는 생각이라서.. ㅜ.ㅜ

      중환없으면 매일 퇴근도 가능하다니까 레지던트보다는 편해요 ㅠ.ㅠ
      대신 중환이 있으면 도의적으로 매일 당직을 서야겠지요 ㅜ.ㅜ
  2. 안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4/25 21:18
    군훈련을 무사히 끝냄을 뒤늦게 축하합니다.^^ 자주 선생님 블로그를 방문하는 것은 아마도 선생님의 순수함과 열정이 좋기때문일 것입니다.
    어떤 가치를 추구할 것인가?? 몰입은 그 가치추구의 '과정'일텐데요,,, 아마도 선생님은 Surgeon 으로서 정진하는데 가장 큰 가치를 추구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공보의3년 동안만이라도 일외에 다른 분야로 시야를 넓히고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그 책 한 번 읽어보아야 겠네요...
    • 박성용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9/04/25 23:03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는 부분이 그런 점들이더라구요. 저 역시 제 분야 이외에는 세상에 대해서 너무 모른다는 사실에 늘 걱정이고, 공보의 3년이라는 시간이 세상에 대해서 알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일 수 있다 생각하는데, 어찌보면 또 세상으로 나가는게 무서워서 또 공보의 생활도 병원에서 보내게 되는 결정을 하게 된거 같습니다..
  3. s t e l l a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4/25 22:34
    흠...^^ 저도 이번 주에 읽어봐야겠어요~^^
    • 박성용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9/04/25 23:01
      http://gallerystella.tistory.com/?page=54 에서 첫번째 사진은 크게 프린트해서 걸어두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드네요... 의도적인 아웃포커싱이 떨어지는 꽃잎처럼 아련하게 느껴집니다..

      그나저나 커피스트가 연희동에도 생겼나보네요.. 연희동이면 전 직장 근처인 곳인데.. 흠..
    • s t e l l a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9/04/25 23:42
      앗 감사합니다.^^;
      그 사진 사실은 레벨을 좀 손봤어야 했는데
      좀 귀찮아서 스캔 받은 채로 그냥 올렸던 거예요.
      안 그래도 몇몇 봄 사진들 인화해서 주변에 선물을 좀 해야겠다....하던 참....
      하나 프린트 해놓을게요.^^
    • 박성용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9/04/26 07:55
      감사합니다 :-)
  4. Jekki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4/26 03:52
    사람들이 나한테 애는 언제 갖냐고 물어보는 거랑 비슷하군.
    난 세상으로 나가는 것이 무서워 이렇게 학교 다니는 걸까??? @_@
    다 자기 때가 있는 듯.
    • 박성용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9/04/26 07:50
      그래도 누님은 의사이자 변호사이고 2개국어가 가능하지 않습니까 ;-) 그 정도의 경력을 얻기 위해 30세의 나이라는건 충분히 치루어야 할 기간인거 아닌가...
      전 단지 흉부외과 의사일뿐인데.. ㅜ.ㅜ

      다 자기 때가 있다는건 정말 맞는 얘기인거 같아요.. 다들 늦고 빠른 차이가 있을뿐.
    • Jekkie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9/04/27 00:22
      필요 이상으로 겸손하다...
      단지 흉부외과 의사라니.
      내가 보건복지부 장관이면 수가인상 더 해 줄텐데.. ㅋㅋ
  5. sol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4/26 07:42
    박쌤! 건강하게 탄 얼굴^^ 못알아볼뻔했어요~
    저도 군대 좀 다녀와야겠어요;;;;;;;;;;

    일산으로 가시면 3년 공보의 생활도 바쁘시겠어요.
    진짜 레지던트 7년차네요^^
    전 무슨일을 하던지간에,너무 안이한 생각으로 하는 편이라..
    자신이 하는일에 열정적인 박쌤의 모습이 부러워요.
    훌륭하고 좋은 의사선생님이 되실꺼에요..^^

    • 박성용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9/04/26 07:54
      다른건 몰라도 훈련소가면 다이어트 하나는 확실하게 됩니다 :-)
      이제 식사 좀 하시지요...

      근데 저 별로 열정적이지는 않은데요... ㅜ.ㅜ
      알고보면 상당히 게으르고 나태한면이 많은데 :=)


      집에 그 많은 악기가 정말 다 있는겁니까?
  6. Secret visitor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4/26 13:24
    Administrator only.
  7. 옥치영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4/27 07:14
    결혼해. 결혼하면 좋아.
  8. 이광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10/19 16:23
    안녕하세요. 이광수입니다. 최근에 독서토론을 하고 싶은 주제가 생겼는데, 시간과 공간의 제한에 부딪히게 되어 고민하다가 온라인독서토론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온라인독서토론모임이라고 해서 동일한 주제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배운다는 장점은 사라지지 않으며,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인맥을 다지는 기회로 삼을 수 있고, 비교적 시간의 제한을 덜 받으면서도 더욱 세밀한 토론이 가능할듯 싶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비록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데 어려움에 부딪히겠지만, 적극적인 참여와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 설득력 있는 의견 개진을 통해 배움이 있는 독서토론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관심분야는 경영/자기계발 등이며, 이번에 토론할 책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몰입의 즐거움>입니다. 앞으로 많은 누리꾼들의 참신한 토론을 기대해보며 이만 줄입니다. 아참, 온라인독서토론(Online Reading Agora)을 줄여서 "ORA"로 불러주세요~


    온라인독서토론 게시판
    http://paewang.net/bbs/online_reading_ago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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