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모자
2009/07/31 21:44

며칠전 중환자실 수간호사로부터 작은 선물을 받았다. 선물이라고 하기도 뭐하지만, 여튼 수술방에서 쓰라고 두건 형태의 surgical cap을 두 개 받았다. 일반적인 경우 일회용 수술방 모자를 쓰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은 일회용 대신에 천모자를 쓰곤 하는데 그 색은 대게 수술복 색에 맞춰 녹색이나 하늘색이다. 가끔 외국 의학드라마를 보면 외과의사들이 자신만의 개성있는 색과 모양의 모자를 쓰는 모습이 나오고, 그런 의미에서 이런 모자들을 만들어파는 모양이다. 그러나 받으니 고맙기는 하지만, 선뜻 이 모자를 쓰고 수술방에 들어갈 엄두가 나질 않았다.
지금 있는 병원의 선생님이 일전에 마음에 새겨 둘 만한 얘기를 해 주신적이 있다. '앞에 어시스트를 누구를 세우냐에 따라서 수술 결과가 틀려진다면, 그건 오페레이터로서 자기 수술을 하는 것이 아니야. 누구를 세우고 하던 늘 똑같이 잘 할 수 있어야 자기 수술이라고 할 수 있는거지.' Operator로서 1st assistant로 전문의의 도움을 받느냐, 인턴을 데리고 수술을 하냐, 아님 학생을 데리고 수술을 하냐에 따라서 수술 결과가 틀려지면 안 된다는 것이다.
어제 중증근무력증 환자의 흉선절제술을 하는데, 최근 며칠 사이 인력도 부족해 어쩌다보니 인턴과 함께 수술을 하게 되었다. 만약 경험이 많은 수술방전문간호사와 함께 수술을 했다면 마치 뛰어난 네비게이션을 켜 놓고 수술을 하는 느낌을 받았겠지만, 인턴과 함께 수술을 하니 아주 작고 사소한 술기마저도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었다. 어떻게 traction을 해야 하는지, 실은 어떻게 잘라야 하는지, 어딜 잡고 보여줘야하는지 일일이 다 말해주면서. 그렇게 두 시간 정도를 skin to skin으로 하고 나니 어제 저녁에는 너무 피곤했다. 그리고나서도 수술 결과 중 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어 하루 종일 마음이 좋지 않았다.
우리나라 정서에서 이제 막 수술을 배우고 있는 1년차 전문의로서 저런 화려한 모자를 쓰면, 수술도 아직 잘 못하면서 겉멋만 들었다는 얘기를 들을런지도 모르겠다. 아니, 남들이 뭐라하던지간에 나 스스로 나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하게 될 것 같다. 인턴이랑 수술하면서도 힘들어하면서 왜 겉멋만 들었는지 말이다. 왜 오늘 선물받은 모자를 쓰고 들어가지 않았냐는 중환자실 간호사들의 질문에, 어 한 20년쯤 지나면 떳떳하게 그 모자를 쓰고 수술방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은 아니에요. 라고 대답했다.
근데 20년 후면 모자를 안 쓰고 수술해도 되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오,,화려한 수술모자!! 미드에서 본적 있어요..^^
그럼 박쌤 저 모자 쓰신 모습 보려면 20년 기다려야되는건가요?^^
토끼는..호수공원 가보니까 집토끼들이 껑충껑충 뛰어다니길래..
해본말이였어요^^
처음에 몸집 작은 새끼였을때 집에서 애완용으로 키우다가
점점 자라 집에서 키우기 부담스러울 정도로 커버리니까
어찌할수는 없고 공원에 버리고 가는경우가 있다 하더라구요.
사람들 너무 하죠..^^;;;
제가 몇 번 가 봤을때때는 토끼들은 없던데.. 다 치운건가? ;-)
Administrator only.
우리나라는 오히려 기본적인 복장이 더 많아요.. 아무래도 보수적이라서 그런지 몰라도요 :-) 저런 모자를 쓰는 사람이 더 눈에 띄기 마련이지요..
어쨌거나 전 저 모자는 쓰기 좀 그렇네요 :-)
바캉스 갈때 쓰면 되겠다. 수술방은 좀...
이번 주말 등산때부터 하나씩 쓰는거 어때요?
토요일에는 태풍으로 비가 온다는데.. 일요일..
Administrator only.
뉴스롤 보니 도심이 한산해지기는 했다고 하던데..
전 언제 휴가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휴..
수술모자 저도 요즘 탐나더라고요...이마에 땀이 나서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