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죄송합니다...

2004/12/11 16:29

 

병원에서는 아침이 무척이나 일찍 시작합니다. 방사선 사진이나 채혈, 심전도 검사가 시작되는 시간이 대략 새벽 5시 정도부터이니, 정상적인 사람들과 비교해보면 한 두 시간은 일찍 시간하는 셈입니다. 대부분 병원에 입원해 있는 분들은 몸이 불편하고, 그래서 잠이라도 푹 자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텐데, 아침 일찍부터 채혈이다 검사다 하면서 깨우게되면 짜증이 날 법도 합니다. 그래서 저도 몇 번인가 새벽 일찍 심전도를 찍으러 갔다가 환자분들과 본의 아니게 싸우게 된 적도 있었습니다. 왜 당신은 아침부터 무례하게 내가 자는걸 깨우느냐.. 고 말을 하길레 전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았는데 (사실 저도 새벽같이 환자들을 깨우고 다녀야 하는 상황에 저 역시 피곤하기도 했지만 또 내심 미안했기 때문입니다...) 의사가 환자를 무시한다고 화를 내더군요. 제가 그냥 미안하다고 말하면 조용히 끝날 수 있는 문제였는데.

대학병원에서 아침 회진은 대게 7시에서 8시 사이에 이루어집니다. 이 시간에 회진이 이루어져야 8시 반에서 9시 사이에 다른 병원 일정, 수술이나 외래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 회진 시간 이전에 회진 준비가 끝나 있어야 합니다. 아침에 시행하는 각종 검사 결과가 나오고, 사진이 준비되고, 심전도가 준비되려면 최소한 한 시간은 필요하기 때문에, 그렇게 병원에서는 아침 일찍부터 일정이 시작되는 것이지요. 병원의 규모가 커지고, 많은 환자를 효율적으로 진료하기 위해서는 본의 아니게 시간이 이렇게 배정될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환자들이 푹 자게 놔 둔후에 회진을 돌면, 회진은 점심때쯤 돌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면 그로 인해 상실될 기회비용은 또 얼마나 될까요.


그럼 피곤하게 아침마다 고생을 해야 하는건가, 수면 시간도 부족한데.. 방법이 있습니다. 저녁에 일찍 주무시면 됩니다. 병원 생활에 익숙하신 분들은 저녁 뉴스가 끝날 무렵에는 잠에 드시곤 하는데, 그렇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시면 됩니다. 낮에도 괜시리 침대에 누워있지 마시고, 조금씩 운동도 하고 산책도 하면서 낮잠을 자지 않도록 하구요. 일반적인 예상과는 다르게, 침대에 누워 있는 상황이 도움되는 질환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의사가 절대적으로 침대에 안정하고 있으라는 말을 하지 않는한, 적당히 운동을 하고 깨어 있는게 회복도 빠릅니다. 병원에 입원하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게 어떨까요.
2004/12/11 16:29 2004/12/11 16:29
by 박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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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레픽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4/12/11 17:42
    5시부터라.. 아침이라기보단 새벽에 가까운 시간대로군요.
    의사도 환자도 많이 힘들겠어요.

    원래 잘 자던 사람을 깨우면 신경이 날카로와지잖아요. 환자분께서도 날카로워져서 박성용님께 그러신 듯 하네요. 그렇지만 그 환자분도 나중에는 박성용님께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았을까요?

    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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