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는 얘기들

2007/03/19 00:24

 

몇 주 동안 블로그에 포스트를 올리지 못했는데,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3월초 근무지를 파견병원으로 옮겨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했고, 소송건으로 경찰서도 다녀야했고, 지난 겨울 내내 몸이 안 좋던게 결국은 말썽을 부려 며칠간 고생해야했다.

2주 전쯤 병원에 독일의 흉부외과 의사 Stefan Fishcer가 강의를 위해 찾아 왔다. 그는 독일에서 흉부외과 수련을 받고 캐나다에서 폐이식에 경험을 쌓고 세계적인 저널에 폐이식과 'Novalung'이라는 폐대체 요법에 대한 논문을 활발하게 발표하고 있는 세계적인 학자이다. 무엇보다 날 놀라게 한건, 그가 1969년생이라는 점이었다. 나보다 정확히 10살이 많은데, 다른 누군가는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명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류를 질병에서 해방시킬 뛰어난 업적을 쌓고 있었다. 올해 초 캐나다에서 최초로 사람에게 적용되어 성공을 거둔 Novalung은, ARDS 치료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할 것이다. 신부전이 생기면 투석을 하고 지속적신대체요법을 하듯, 이제 ARDS는 Novalung과 apneic ventilation, 그리고 스테로이드의 조합으로 치료 불가능한 상태가 아닌, 의학이 통제 가능한 질병중 하나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연구의 한 정점에 나보다 10살 많은 독일의 흉부외과 의사가 자리잡고 있었다.

10년후면 나는 뭘 하고 있을까. Stefan Fisher처럼 유명한 의사가 아니더라도, 내가 배운걸 제대로 쓸 수 있는 곳에세 자리를 잡고 부끄럽지 않은 의사가 되어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 밤에 잠이 잘 오질 않는다. (허긴 밤에 잠을 잘 못자는건 몸이 좋지 않아서가 더 큰 이유겠지만) 낮에도 무얼해야 하는건지 조바심이 난다. 뭐, 요즘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다. 3월이지만 아직 봄은 아닌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Stefan Fisher가 나를 보고 Baby doctor라고 해서 좀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원하면 독일에서 Fellowship를 하는게 어떻겠냐고 했다. 대답은.. 음.. 내 영어실력으로 우물쭈물하는게 다 였지만. --;)
2007/03/19 00:24 2007/03/19 00:24
by 박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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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꽃순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7/03/19 14:49
    거의 한 달이 되도록 포스팅이 없어서 무슨 일이 있으신가 했는데
    역시나 많이 바쁘게 보내셨군요. ^^;; 다른 것보담은 일단 건강부터 꼭 챙기세요.
    저도 크게 한 번 아프고 보니 아픈 몸보다는 아파서 하지 못하는 일들 때문에
    너무너무 속상하더라고요. 아무쪼록 쾌차하시길 바랄게요. :)
  2. sb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7/03/21 00:13
    우리나라는 군대에서 까먹는 3년이 있으니... +3
  3. Secret visitor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7/03/21 07:37
    Administrator only.
  4. Secret visitor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7/03/22 23:21
    Administrator only.
    • 박성용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7/03/24 08:38
      신촌에서는 누나 블로그가 안 되었는데, 영동에서는 접속이 되는군요 :-)

      여름에 꼭 연락주세요 ;-)
  5. mist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7/03/25 00:27
    베이비 닥터라는 말은 제일 젊어 보여서 그랬을 거예요~^^ 몸이 안좋으셔서 그런지 좀 부으신것 같네요..건강 잘 챙기세요.
  6. 경민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7/03/25 12:34
    "...몸이 안좋으셔서 그런지 좀 부으신것 같네요.."
    ㅋㅋ 진정 edema인가???
    그렇다면 치료에 반응없는 intractable edema???
  7. Hwa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7/04/01 13:01
    30대가 되면 baby doctor라는 말이 칭찬으로 들릴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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