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2008/12/05 12:59
요즘 내 하루 일과는 이렇다. 아침에 6시 반에서 7시 사이에 일어난다고 마음을 먹었으나, 현실적으로는 버티다버티다 7시 20분 넘어서 일어난다. 일어나서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30분간 조깅을 하러 나가거나, 추우면 아파트 체육시설에 있는 트레드밀을 30분간 뛴다. (물론 라디오를 들으면서) 들어와서 씻고 아침먹고 나면 9시쯤 되는데, 이때부터 책을 보다가 12시 경에 점심을 먹는다. 점심을 먹고 조금 쉬다가 1시 반에 집 앞 헬스클럽에서 약 2시간 동안 운동을 하고 돌아와 4시부터 8시까지 책을 본다. 물론 중간에 간간히 딴짓을 하거나, 웨이트 트레이닝이 심했던 날은 30분 정도 낮잠을 자기도 한다. 8시부터 9시까지는 저녁을 먹으면서 휴식, 9시부터 12시까지 다시 책을 보고, 12시 넘어서부터 약간 딴짓을 하다가 12시 반에서 1시쯤 잠에 든다. 대학원 수업이 있는날은 오후에 병원에 나갔다 온다.
정작 따지고보면 하루에 공부하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지금 내 입장에서 볼때 시험 공부보다 중요한건 체력 관리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나이들어 당뇨에 걸리고 싶지고 않고, 중풍으로 한쪽을 못 쓰고 싶지도 않다. 젊은 나이에 스텐트를 넣고 싶지도 않다. 40대 후반까지는 이틀밤 정도 새면서 응급 수술을 할 수 있는 체력이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만약 지금까지 살아온대로 계속 살아간다면 앞에서 말한대로는 절대 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의사로서, 흉부외과 의사로서 롱런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것보다 체력이 좋아야 한다는 결론이다.
헬스클럽에서 체지방분석과 체력 테스트를 받으면서 암담한 얘기를 들었다. 몸 상태가 50대같다는 것이다. 몸무게 86kg에 근육량은 정상이지만 체지방이 체중 대비 10kg이상 늘어나있다. 하체와 등쪽의 근육은 뛰어나게 발달했지만 (하루 종일 서 있어서 그런가?) 복부과 가슴, 팔 쪽의 근육은 형편없이 근력이 약하다. 심폐지구력은 나이대에 비해서 뛰어나지만 근지구력이나 균형감각은 형편없다. 의사가 아닌 체육학을 전공했다는 트레이너에게서 회원님은 이러다가 성인병에 걸리십니다, 라는 얘기를 들을때는 상당히 자존심 상했다.
결국 운동을 시작한것, 그리고 거기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겠다고 생각한건, 내가 살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흉부외과 의사로서 살아남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그리고 지금이 가장 최적기이다. 아침에 일어나 유산소 운동을 꼬박꼬박하고, 하루 세끼 식단을 조절할 수 있으며, 술과 회식을 피할 수 있는 시간이 내 평생 이번 3개월 말고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이 3개월동안 체중을 감량하고, 지방을 줄이는 대신에 근육량을 늘리는데 주력할 것이다. 고등학교 3학년때 체중이 86kg였는데, 당시에는 배도 전혀 안 나왔지만 전반적인 근육량이 많아서, 허리는 32인치인데 허벅지때문에 36인치짜리 바지를 입어야했다. 당시의 몸으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적어도 40대 후반까지는 체력으로 문제가 되서 일을 못하는 일은 생기지 않겠다는데 내 목표이다.
그래도 요즘 같은 적이 없었다. 하루 하루 몸이 나아지고 강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렇지 않더라고 그렇다고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시험은 뭐, 하루하루 모르는거 새로 알기 시작했다는데 의미를 두고 책을 보고 있다. 아래 사진은 1년차때 세브란스 본관 새로 지었을때 중환자실 환자를 옮기는 과정에서 청년의사 김선경 기자가 찍어준 사진다. 내가 특별히 잘나서 찍힌건 아니고, 원래 알기 때문에 찍어서 신문에 실어준 케이스. 그때는 몸무게가 78kg였는데, 그래도 당시에는 턱선이 살아있었다. 2월달이면 저렇게 되리라.

P.S.
홍석이형, 오늘 아침 몸무게 재 보니 82.5kg 던데요.. 1주일 전하고 비교하면 상당히 빠진건데.. 이런 식이면 내가 내기에서 이길꺼 같은데요? ;-)

우왓!! 꽃미남이시네요!!
저도 10여년 전 고등학교 다닐 땐 몸무기가 지금보다 좀 적게 나가긴 했지만, 지금보다 훨씬 근육질이었죠. 이제는... (ㅠㅠ) 법적으로도, 현실로도, 몸매로도 완전히 대한민국 아저씨가 되어버렸답니다.
p.s. 오랜만에 어제 몸무게 재어보았더니, 81kg 나오더군요. 역대 최고 수치에요. ToT)
전 법적으로는 아닌데 육체적으로 아저씨라서 ㅜ.ㅜ 법적으로 아저씨인점은 부럽습니다 :-)
저하고 체중이 비슷하네요. 저도 근육량 미달 체지방 초과...-.-
요즘 무산소 1시간 + 유산소 1시간 하고 있습니다. 7주차인데 체중은 -1kg 감량.
허리는 2인치 이상 줄었고요. 몸은 한결 가벼워 졌네요. 운동할때는 체중을 보지 말고 거울을 보라고 하죠.
전 병원 들어갈때까지 75kg 목표입니다. 7kg 남았어요.
형도 좋은 결과 있으시길 빕니다~
허긴... 체중이라는게 그리 쉽게 빠지는건 아닌거 같아...
뭐 동기들한테 얘기들어서 잘 알겠지만 병원생활 하다보면 몸이 많이 망가질테니 미리 운동하고 들어가고 또 들어가서도 관리를 잘 하는게 중요하다.. :-)
우아 너무 앳되신데요.
불과 3년전이에요 :-)
ㅋㅋㅋㅋ 역시 등세모근 ㅋㅋㅋㅋ
Latissimus dorsi 나 Serratus anterior도 상당히 힘이 좋은것 같음 :-) 등쪽 운동할때는 그리 힘들지도 나중에 피곤하지도 않은데, pectoralis major는 내가 느끼기에도 너무 빈약해요..
Push-up이 이전까지 제가 알고 있던 방법은 팔이나 등의 근육을 이용하는 cheating이었고, pectoralis만 사용해서 하는 push-up은 자세도 힘들고 무엇보다 하나 하기가 너무 힘들던데요.. ㅜ.ㅜ
Administrator only.
그려.. 언제 밥 먹어야지..
사실 나야 요즘같은 불경기에도 호강하고 지내지.. 그게 가끔은 날 너무 철없게 만든다는 생각이
근래에 봤던 사진들만 보다가 이 사진 보니 너무 어려보이세요. 1년차 같지도 않아 보이시는데...^^; 리듬이 깨져서 이 새벽에 말똥말똥한 사람에겐 규칙적인 생활이 너무 부럽습니다.ㅠ
흑백이라서 피부가 좀 더 좋게 보인 것 일 수도 있어요.. 인턴때 같은 청년의사 기자분이 찍어준 사진이 생각나서 어제 찾아봤는데.. 그 사진은 역시나 늙주그리하게 나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