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그리고 병원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2004/12/09 10:15
'병원에서 대접받는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싸이월드 매거진을 발행하는 한 의사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혀 모르는 사람이지만, 제목자체가 관심을 끌어서 몇번인가 유심히 지켜본 적이 있습니다. 그곳에 실리는 글들의 취지는 이렇습니다. 환자나 보호자들이 병원 시스템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오해하고 불만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시스템을 이해하고 적절한 요구와 반응을 보여야만 병원에서 '대접을 받을 수 있다.'
쉽게 제 예를 들어보면 이렇습니다. 6년전, 삐뚤게 난 사랑니 두 개와 어금니 두 개를 뽑기 위해 치과병원에 일일입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오전 11시경에 수술을 하기로 (지금 제 관점에서는 수술이라기 보다는 시술에 불과하지만) 예약이 되어 있었는데, 12시, 1시가 넘어도 수술방에서는 부르지 않았습니다. 나름대로 긴장도 하고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데 슬슬 화가 나더군요. 그래서 간호사에게 왜 병원에서 시간 약속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느냐고 짜증을 냈더니, 오전중에 갑자기 교통사고로 턱뼈가 심하게 부러진 사람이 응급실로 와서 응급수술을 하느라 제 수술이 미루어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다 아시는 분이 왜 그러세요... 더군요.
사실 그 때는 그런 상황 자체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만약 지금 그런 상황을 겪는다면 충분히 이해가 갈법한 얘기입니다. 더욱이 제가 병원에서 늘 환자들에게 기다려라, 조금있다가 봐 주겠다며 하는 얘기가 바로 그런 것들이니까요.
병원이라는 곳이, 많은 환자를 효율적으로 보고, 또 다양한 과와 직역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 나름대로의 체계와 시스템이 만들어져 있지 않으면 효율적으로 환자를 보기 어렵습니다. 그 과정에서 부정적인 관습이라는 것도 생겨나겠지만, 그래도 그 시스템 덕분에 많은 환자들이 잘 치료받고 병을 낳고 퇴원할 수 있는거겠지요.
마치 은행은 4시가 되면 문을 닫으며, 어느 창구에서는 어떤 일을 전담으로 한다.. 는 등의 사전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은행업무를 효율적으로 볼 수 있듯이, 병원이 어떤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미리 알 수 있다면, 그것도 일반인들이 오해를 할 만한 부분들에 대해서 얘기를 한다면, 그래서 의료와 관련이 없는 분들이 이해하셔서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데에 도움이 된다면, 전 한 의사로 보람을 느낄 수 있을겁니다. 그래서 앞으로 시간이 날때마다 의료와 병원 시스템 중 일반인들의 이해가 필요한 부분들에 대해서 정리를 해 볼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거구요.
하지만, 이런 식의 사고방식이 환자가 아닌 의사와 병원 중심의 사고방식이 아닌가, 하는 반성도 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런 식이니 당신들이 여기에 맞추어서 생각하고 행동해라, 이게 우리의 방식이다.. 글쎄요. 이게 변명이 될 수 있을런지는 모르지만....
진정한 의미의 오너드라이브는 자신의 명의로 된 자동차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차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차를 돌볼 줄 알며, 전문적인 지식은 아니더라도 일정 수준의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차를 안전하게 오래 쓰기 위해서, 그리고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교통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단순히 운전을 하는 것 뿐 아니라고 공부하고 이해하고 준비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병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일전에도 얘기한적이 있듯이, 자신에 병에 대해서 잘 알고 관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함에도, 자신의 자동차를 돌보는 것보다 더 관심을 갖지 않는 사람들이 상당합니다. 병원 시스템에 대해서 이해하는 것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자신의 차를 어느 정비소에서 정기적으로 점검을 할 것인지, 그리고 그 정비소의 방식은 어떻고 장단점은 무엇이며 어떤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에 아는 것은 차를 관리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마찬가지로, 병원에 대해서 이해하는 것은, 단순히 우리 식에 맞추어서 행동해라, 라는 의미를 넘어서서, 자신의 몸을 관리하게 위한 지식을 갖추는 것이 아닐까요?
쉽게 제 예를 들어보면 이렇습니다. 6년전, 삐뚤게 난 사랑니 두 개와 어금니 두 개를 뽑기 위해 치과병원에 일일입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오전 11시경에 수술을 하기로 (지금 제 관점에서는 수술이라기 보다는 시술에 불과하지만) 예약이 되어 있었는데, 12시, 1시가 넘어도 수술방에서는 부르지 않았습니다. 나름대로 긴장도 하고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데 슬슬 화가 나더군요. 그래서 간호사에게 왜 병원에서 시간 약속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느냐고 짜증을 냈더니, 오전중에 갑자기 교통사고로 턱뼈가 심하게 부러진 사람이 응급실로 와서 응급수술을 하느라 제 수술이 미루어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다 아시는 분이 왜 그러세요... 더군요.
사실 그 때는 그런 상황 자체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만약 지금 그런 상황을 겪는다면 충분히 이해가 갈법한 얘기입니다. 더욱이 제가 병원에서 늘 환자들에게 기다려라, 조금있다가 봐 주겠다며 하는 얘기가 바로 그런 것들이니까요.
병원이라는 곳이, 많은 환자를 효율적으로 보고, 또 다양한 과와 직역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 나름대로의 체계와 시스템이 만들어져 있지 않으면 효율적으로 환자를 보기 어렵습니다. 그 과정에서 부정적인 관습이라는 것도 생겨나겠지만, 그래도 그 시스템 덕분에 많은 환자들이 잘 치료받고 병을 낳고 퇴원할 수 있는거겠지요.
마치 은행은 4시가 되면 문을 닫으며, 어느 창구에서는 어떤 일을 전담으로 한다.. 는 등의 사전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은행업무를 효율적으로 볼 수 있듯이, 병원이 어떤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미리 알 수 있다면, 그것도 일반인들이 오해를 할 만한 부분들에 대해서 얘기를 한다면, 그래서 의료와 관련이 없는 분들이 이해하셔서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데에 도움이 된다면, 전 한 의사로 보람을 느낄 수 있을겁니다. 그래서 앞으로 시간이 날때마다 의료와 병원 시스템 중 일반인들의 이해가 필요한 부분들에 대해서 정리를 해 볼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거구요.
하지만, 이런 식의 사고방식이 환자가 아닌 의사와 병원 중심의 사고방식이 아닌가, 하는 반성도 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런 식이니 당신들이 여기에 맞추어서 생각하고 행동해라, 이게 우리의 방식이다.. 글쎄요. 이게 변명이 될 수 있을런지는 모르지만....
진정한 의미의 오너드라이브는 자신의 명의로 된 자동차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차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차를 돌볼 줄 알며, 전문적인 지식은 아니더라도 일정 수준의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차를 안전하게 오래 쓰기 위해서, 그리고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교통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단순히 운전을 하는 것 뿐 아니라고 공부하고 이해하고 준비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병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일전에도 얘기한적이 있듯이, 자신에 병에 대해서 잘 알고 관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함에도, 자신의 자동차를 돌보는 것보다 더 관심을 갖지 않는 사람들이 상당합니다. 병원 시스템에 대해서 이해하는 것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자신의 차를 어느 정비소에서 정기적으로 점검을 할 것인지, 그리고 그 정비소의 방식은 어떻고 장단점은 무엇이며 어떤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에 아는 것은 차를 관리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마찬가지로, 병원에 대해서 이해하는 것은, 단순히 우리 식에 맞추어서 행동해라, 라는 의미를 넘어서서, 자신의 몸을 관리하게 위한 지식을 갖추는 것이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