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에 대해서 얘기하기 - 1
2004/12/08 17:37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과 진찰만으로 약 70% 정도의 정확도로 진단을 내릴 수 있다. 사실, 병원에서 시행되는 많은 검사들이 실제로 민감도와 특이도 높지 않은 것을 생각해볼때, 70%라는 숫자는 상당히 높은 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증상과 진찰로 진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물론 숙련된 의사의 능력도 필요하겠지만, 더더욱 중요한건 환자들의 협조입니다. 문진을 하다보면, 환자들이 상당히 문진에 비협조적일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환자들은 자신이 아픈 증상을 구체적이고 조직적으로 말하는게 중요합니다. 이를테면 '배가 어떻게 아파요? 배가 아픈 양상을 얘기해보세요'라는 질문에 '그냥 배가 아파요' '배 어느 부위가 아픈지 얘기해보세요' '그냥 배가 아프다니까요'라는 식이라면 곤란하겠죠. 그런데 실제 이런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한번은 배가 아픈 중년의 남성에게 어떻게 배가 아프냐고 물었더니 '임산부 아이 낳듯이 아파요'라고 하길래 '아니, 남자분이 애기 낳아보셨어요?'라고 질문을 하며 서로 웃었던 적도 있습니다. 서로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자꾸 아프다는 말 하나만을 한다고해서 해결되는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배가 아프다면 어느 부위가 아픈가, 계속 아픈가 아니면 아프다 안 아프다 반복하는가, 예전에 수술받은 적이 있는가, 기타 위장관계열에 병을 가지고 있는가, 누르면 아픈 부위가 있는가, 누르다 뗄때에도 아픈 부위가 있는가, 마지막으로 변을 본건 언제인가, 구토를 하거나 메스껍거나 하는 증상이 있는가 등의 질문에 대해서 얘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질문에 대해 자신의 증상을 정확하게 얘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항상 의사들은 현재 증상 뿐 아니라 다른 지병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질문을 하곤 합니다. 당뇨, 고혈압, 결핵, 간염, 예전에 수술을 받았는지 여부등은 늘 질문하는 항목인데, 대부분의 증상이 이런 질병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많을뿐더러, 혹 다른 병을 가지고 있더라도 상기의 질병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진단과 접근이 달라 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의외로 환자들은 자신이 어떤 병을 가지고 있는지 알지 못하며, 알고 있더라도 자신의 상태가 어떤지, 어떤 약을 어떻게 먹고 있는지에 대해서 말하지 못합니다. 만성질환들은 병이 어떻게 관리되었는지를 아는 건 매우 중요하고, 관리상태에 따라서 특정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 또한 높아집니다. 고혈압을 가지고 있다면 어떤 약을 먹고 있고 평상시 혈압은 어느 정도 나오는지, 당뇨가 있다면 당뇨 진단 받은지 얼마가 지났고 인슐린을 맞는지 아니만 약을 먹고 있는지, 평소 혈당은 얼마정도 나오는지등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종종 '나는 이 병원에 다니고 있고 이미 기록이 다 있는데 왜 또 나한테 물어보냐'며 화를 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지만, 우선은 의사들이 기록을 찾아보기 싫어서 질문을 하는건 아닙니다. 모든 병원이 그렇지만 환자 한 명만 보는게 아닐바에는 수천명, 수만명이 넘는 사람들의 기록이 있고, 이 기록을 찾는데에도 시간이 걸립니다. 기록을 찾을 때까지 시간을 소비할바에 빨리 정보를 얻는 것이 환자에게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하는데 더 이익이 되겠죠.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의미는, 환자와 보호자가 병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가지고 있었는가,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었는가를 알기 위해서입니다. 대부분 화를 내시는 분들은 자신의 병에 대해서 잘 모르고 관리도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지해서 그럴 수도 있고, 환자와 보호자 자신이 질병 자체를 부정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어느 경우에나 합병증의 가능성이 높을꺼라는 짐작을 할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자신이 가진 병과 증상을 정확히 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어디까지나 '증상'에 대해서 이야기 해야지, '진단'에 대해서 얘기를 하면 안 됩니다. 이를테면 '나는 오늘 낮부터 배가 아팠다. 체한거 같으니깐 검사는 하지 말고 주사한대 놔 주고 약을 달라'고 하는 환자들도 종종 있습니다. 대부분 의사들도 배 아프다는 환자가 단지 장염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은,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의사라면 배가 아픈 원인에 대해서 최소한 50가지 이상은 떠올릴수 있으며, 그 중에는 단순 장염에서부터 생명을 위협하는 다양한 질병이 있습니다. 본인은 장염이라고 생각하지만 결국에는 맹장염인 경우는 너무 흔한 예이고, 환자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생명을 위협받는 질병인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환자는 자신의 증상을 얘기하되 '나는 이 병에 걸렸으니 여기에 맞추어 치료해주시오'라는 식의 요구는 무리일 뿐 더러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한 행동이라는걸 잊으면 안 됩니다.
환자들은 자신이 아픈 증상을 구체적이고 조직적으로 말하는게 중요합니다. 이를테면 '배가 어떻게 아파요? 배가 아픈 양상을 얘기해보세요'라는 질문에 '그냥 배가 아파요' '배 어느 부위가 아픈지 얘기해보세요' '그냥 배가 아프다니까요'라는 식이라면 곤란하겠죠. 그런데 실제 이런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한번은 배가 아픈 중년의 남성에게 어떻게 배가 아프냐고 물었더니 '임산부 아이 낳듯이 아파요'라고 하길래 '아니, 남자분이 애기 낳아보셨어요?'라고 질문을 하며 서로 웃었던 적도 있습니다. 서로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자꾸 아프다는 말 하나만을 한다고해서 해결되는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배가 아프다면 어느 부위가 아픈가, 계속 아픈가 아니면 아프다 안 아프다 반복하는가, 예전에 수술받은 적이 있는가, 기타 위장관계열에 병을 가지고 있는가, 누르면 아픈 부위가 있는가, 누르다 뗄때에도 아픈 부위가 있는가, 마지막으로 변을 본건 언제인가, 구토를 하거나 메스껍거나 하는 증상이 있는가 등의 질문에 대해서 얘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질문에 대해 자신의 증상을 정확하게 얘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항상 의사들은 현재 증상 뿐 아니라 다른 지병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질문을 하곤 합니다. 당뇨, 고혈압, 결핵, 간염, 예전에 수술을 받았는지 여부등은 늘 질문하는 항목인데, 대부분의 증상이 이런 질병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많을뿐더러, 혹 다른 병을 가지고 있더라도 상기의 질병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진단과 접근이 달라 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의외로 환자들은 자신이 어떤 병을 가지고 있는지 알지 못하며, 알고 있더라도 자신의 상태가 어떤지, 어떤 약을 어떻게 먹고 있는지에 대해서 말하지 못합니다. 만성질환들은 병이 어떻게 관리되었는지를 아는 건 매우 중요하고, 관리상태에 따라서 특정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 또한 높아집니다. 고혈압을 가지고 있다면 어떤 약을 먹고 있고 평상시 혈압은 어느 정도 나오는지, 당뇨가 있다면 당뇨 진단 받은지 얼마가 지났고 인슐린을 맞는지 아니만 약을 먹고 있는지, 평소 혈당은 얼마정도 나오는지등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종종 '나는 이 병원에 다니고 있고 이미 기록이 다 있는데 왜 또 나한테 물어보냐'며 화를 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지만, 우선은 의사들이 기록을 찾아보기 싫어서 질문을 하는건 아닙니다. 모든 병원이 그렇지만 환자 한 명만 보는게 아닐바에는 수천명, 수만명이 넘는 사람들의 기록이 있고, 이 기록을 찾는데에도 시간이 걸립니다. 기록을 찾을 때까지 시간을 소비할바에 빨리 정보를 얻는 것이 환자에게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하는데 더 이익이 되겠죠.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의미는, 환자와 보호자가 병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가지고 있었는가,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었는가를 알기 위해서입니다. 대부분 화를 내시는 분들은 자신의 병에 대해서 잘 모르고 관리도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지해서 그럴 수도 있고, 환자와 보호자 자신이 질병 자체를 부정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어느 경우에나 합병증의 가능성이 높을꺼라는 짐작을 할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자신이 가진 병과 증상을 정확히 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어디까지나 '증상'에 대해서 이야기 해야지, '진단'에 대해서 얘기를 하면 안 됩니다. 이를테면 '나는 오늘 낮부터 배가 아팠다. 체한거 같으니깐 검사는 하지 말고 주사한대 놔 주고 약을 달라'고 하는 환자들도 종종 있습니다. 대부분 의사들도 배 아프다는 환자가 단지 장염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은,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의사라면 배가 아픈 원인에 대해서 최소한 50가지 이상은 떠올릴수 있으며, 그 중에는 단순 장염에서부터 생명을 위협하는 다양한 질병이 있습니다. 본인은 장염이라고 생각하지만 결국에는 맹장염인 경우는 너무 흔한 예이고, 환자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생명을 위협받는 질병인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환자는 자신의 증상을 얘기하되 '나는 이 병에 걸렸으니 여기에 맞추어 치료해주시오'라는 식의 요구는 무리일 뿐 더러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한 행동이라는걸 잊으면 안 됩니다.

글과 사진들 잘 보고 갑니다. 제 블로그로 링크 가져갈께요..^^
좋은 하루 되세요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자주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 저도 언제 한번 링크를 싹 정리해야 하는데.. 시간이 나질 않아서... ;-)
의사에게 진단이 아닌 증상에 대해 얘기해야 한다는 말씀에 정말 동감해요. 머리가 아파온다고 쉽게 두통약을 찾고 어지럽다고 철분약을 마구 찾아먹고 기침한다고 감기약을 덥썩 지어오거나 몸이 뻐근하다고 진통소염제를 사먹는 등등 말이죠.
어릴 때 동네에 약국을 경영하던 부부가 있었는데 그 집 첫째딸이 제 학교 선배였어요. 근데 그 언니가 중학교에 입학하고 얼마 안되어서 갑자기 돌연사했거든요...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평소에도 배에 통증이 있었다는데 그냥 소화제를 습관적으로 먹었다 하더라구요. 더군다나 약국을 하고 있으니까 부모들도 대충 증상보고 약을 건네줬었구요. 복막염과 장폐색이 진행중이었던 것도 모르고 말이죠..
그 일이 있은 후로는 무섭기도 하고 전문가도 섣불리 진단내리기 힘든 부분이라는 생각에 뭐든 조심스럽게 접근을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
선-미 닷컴이라는 분 블로그에 가면 드래그 하면서 봐라 그래야만 보이는 문장들이 좀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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