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외과학의 역사

2009/04/22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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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나갔다가 우연히 접한 책. 직업 정신에 나라도 사지 않으면 몇 권이나 팔릴까 하는 생각에 다른 책들과 함께 계산했고, 200페이지 남짓한 책인데, 공청회 다녀오는 지하철 안에서 다 읽었다. 흔히 외과학 교과서를 보면 첫 장에는 '외과학의 역사' 이런 부분이 20-30페이지 가량 기술되어 있기 마련인데, 이런 내용을 일반인들이 읽기에 쉽도록 좀 더 대중적이고 흥미위주로 적어 놓은 책이라고 생각하면된다. 프랑스의 흉부외과의사가 썼고 (알고 산건 아니고, 다 읽고 나서야 알았다) 번역은 의사가 아닌 불어전공자가 했지만 몇몇 의학용어의 선정에 있어서 어색한 부분을 제외하고서는 번역 자체도 매끄러운 편이다.

소개된 많은 일화들 중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 하나. 프랑스 혁명 당시 나폴레옹군에 소속된 외과의사들에 의해서 외과학이 많은 발전을 이루었는데, 그들 중 한 명이었던 페르시에 대한 내용이다.



"그 병사들만큼 이기적이고 탐욕스럽고 비인간적인 이들은 없다. 그들은 사체 위를 걸어다니고 잘린 손발을 마구 밟는다. 손이나 발이 절단된 가엾은 부상자들의 비명이 들려오지만 누구하나 자신의 발걸음을 늦추지 않는다. 모두가 자기 일만 생각할 뿐이요, 자기 목숨 밖에는 관심이 없다. 동정이라든가 박애라는가 이웃 사랑 같은 것을 품고 있는 이는 외과의들 뿐이다."

물론 그것은 "그들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외과의들은 동정만이 아니라 무사무욕의 마음까지 갖추어야 했다. 왜냐하면 감사조차 기대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감사의 말을 듣지 못할지라도 은혜를 베풀어주는 자는 행복하다."라고 페르시는 말한다.




P.S.
의도적인지는 모르겠으나 원제목과 다르게 번역판의 제목이 너무 선정적인거 같아 좀 거슬린다...





2009/04/22 21:55 2009/04/22 21:55
by 박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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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wa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4/22 23:20
    흠... 뭐가 선정적인 거지? 처음 만나는?
  2. 난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4/23 10:08
    기본적으로 성악설을 믿는 저로서는.. 그저 대단해보입니다.
    • 박성용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9/04/23 18:55
      아.. 물론 제가 그렇다는게 아니라.. 저도 놀라워서 그러는거에요.. 어떻게 저런 상황에서 행복하다는 말을 할 수 있을까 싶어서...
  3. Secret visitor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4/24 18:41
    Administrator only.
  4. Secret visitor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4/24 22:24
    Administrator only.
  5. 위장효과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5/13 21:32
    재미있는 책인데요. 저도 한 번 구해봐야겠습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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