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마감

2009/06/2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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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준이가 쓰고 있는걸보고 탐만 내고 있다가 결국은 HDTV 겸용 와이드 모니터를 구입했다. 새삼 모니터의 가격이 몇 년전과 비교해서 무척 떨어져서, 하룻밤 술 한 잔 마시는 가격이면 이렇게 좋은 모니터를 살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무엇보다도 와이드이기때문에 액셀파일로 데이터 마이닝을 할때 편한건 말할 수가 없다. 한 쪽에는 엑셀창을, 다른 한 쪽에는 OCS나 SPSS를 띄워놓고 작업을 하면 한 눈에 모든게 들어오니까. 이제 방에 아날로그 튜너만 한 대 가져다 놓으면, 앞으로 1000일을 더 지내게 될 내 방에 생필품은 다 구비하게 되는 셈이다.

19일이 STS 초록 마감이었는데, 우리나라 시간으로 따지면 20일 저녁, 더욱이 약간의 융통성이 적용되면 21일 아침까지 초록 마감이었다. 선생님의 배려로 (단순히 윗 사람이 아랫 사람에게 초록을 내라, 라고 시키는 것 이상의 고마움을 느꼈기 때문에 '배려'라는 단어를 쓴 것임) STS 초록을 준비하게되었고, 토요일에는 당직도 아닌데 오전 8시부터 일요일 새벽 1시까지 병원에서 계속 초록 준비작업을 하게 되었다. 다행히 하루 종일 비가 오긴 했지만 (이게 왜 다행이라는건지) 사실 저녁 약속도 있었고, 간만에 토요일 저녁에 집에서 쉬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초록 준비 과정 내내 나의 부족함이 많이 드러났고 (통계로 잘 못하고, 영어도 안 되고, 논리적인 글쓰기도 잘 안 되고) 언젠가 해야 할 일이면 하루라도 빨리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는 조바심에 하루를 잘 견디어 낸 것 같다.

초록이 채택이 될지는 모르지만, 채택되면 내년 1월을 목표로 영어회화학원이라도 다녀야할듯 하다. 유럽이 아닌 미국에서 영어로 발표하는건, 생각만 해도 오금이 저리는 일이니까. (이전에 유럽에서 영어로 발표해본적은 있지만, 워낙 비중이 없는 학회라 큰 문제는 없었고, 그에 비하면 STS는.. 흠..) 채택이 안 되도, 내가 무엇을 못하는가에 대해서는 테스트를 받았다고 생각하면 되고.



메일함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올해 초에 본 토정비결을 다시 열어보게 되었다. '올해는 능력에 비해서 과도하게 인정을 받아 그 기대를 채우기 위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해 입니다.' 라는 문장이 눈에 띄었는데 요즘 내 모습이 그런게 아닌가 싶다. 그래도 능력 이상의 인정을 받아 그만큼 더 일하게 되는 것에 거부감은 없고, 이래야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고 생각하면 좋은 쪽으로 해석해야할듯 싶다.




P.S.
주말 저녁에 '2009 외인구단'을 챙겨서 보고 있는데, 정신병적인 까치등 수많은 언짢은 부분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엄지 동생 현지의 외모는 정말이지 빛을 발하는듯 하다. 아.. 연기는.. 보고 있음 보는 사람이 민망할 정도 --a 그래도 답답했던 토요일에 유일한 활력소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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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2

요즘은 피곤해서 그런지 밤에 잠이 안 오는 경우는 없었는데 (거의 머리만 대면 자는 수준이었음) 어젯밤에는 뒷목도 땡기고 몸이 찌뿌듯해서 새벽 3시까지 잠이 오질 않았다. 피곤하면 잠이 잘 온다지만, 극도로 피곤하면 몸은 아픈데 정신이 몽롱하면서도 말똥해져서 잠마저도 안 오는 경우가 있다. 요 며칠 사이에 좀 그러더군.. --a




2009/06/21 10:37 2009/06/21 10:37
by 박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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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심리상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6/25 17:22
    하하하;; "영어도 안 되고, 논리적인 글쓰기도 잘 안 되는", 자신과 싸우느라 힘들어하면서, 하루종일 비가 오는 걸 다행이라 생각하며 학회원고를 쓰던 1인.. 여기 추가요.. ㅠㅠ
    그리고 어제 외인구단의 저 장면에서 저는 오뎅이 먹고 싶어서 혼났는데ㅋㅋ

    어쨌든, 자기 한계를 보는 것도 배움의 과정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초록 채택되셔서 영어(회화)와 한걸음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시길 바래요ㅋㅋㅋ
    • 박성용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9/06/22 00:24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속으로는 정말 비참해지죠.. 아 내가 이거밖에 안 되는구나.. ㅜ.ㅜ

      이것뿐 아니라 이번 가을 국내 학회도 영어로 발표해야된답니다 --a
  2. daljoo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6/22 12:17
    집에서는 와이드 모니터 하나만 쓰고 있지만, 일할 때 와이드 모니터의 필요성은 의심을 가졌었는데, 엑셀 데이터를 볼 때는 도움이 완전 클 것 같네요! 아, 왼쪽에 와이드, 가운데는 그냥 20인치, 오른쪽에 17인치 세로로 세워두면 좋겠어요. 음.
    • 박성용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9/06/22 16:35
      세로로 돌리는 피벗 모니터를 말씀하시는거군요 :-) 이거 있음 PDF 파일 보거나 워드 편집할때 정말 좋을꺼 같아요..

      근데 트리플 모니터는 따로 지원해주는 장치를 사야지만 가능한걸로 알고 있어요 :-) 해보려다가 아직 제가 그 정도까지 필요한건 아닌거 같아서 :-)

      OS 시죠?
  3. 지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6/22 13:34
    항상 느끼는거지만 박성용선생님은 참 학구적이에요~
    울 신랑도 같은 의사인데
    왤케 다른지...흠....
  4. s t e l l a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6/24 02:36
    맞아요!! 너무~~ 피곤하면 오히려 잠이 안 오더라구요~~
    모니터 좋아보이네요~ 제가 쓰는 거랑 사이즈 같아보여요. 시원시원~+_+
  5. 옥치영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6/26 11:33
    뭐?? 하루밤 술을 얼마나 마시길래 모니터가 다 나오냐...
    나 피벗 모니터 쓰긴 하는데, 막상 PDF 파일 보면 너무 길어서 은근 다시 가로로 놓고 쓴다.
    • 박성용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9/07/05 23:01
      요즘 모니터 가격은 많이 내리고, 유흥비는 오르고 해서.. :-)

      저 술 거의 안 마시는거 아시잖아요.. 비유가 그렇다는거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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