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2009/07/02 00:34

2005.6 서울
Epson R-D1 with Voigtlander Nokton 35mm 1.2
Epson R-D1 with Voigtlander Nokton 35mm 1.2
1.
어느새 달력을 보니 7월이 되었다. 매년 계절이 바뀌고 그에 따라 꽃이 피는 것을 보며 시간이 흘러감을 느껴왔는데, 올해는 2009년 2월 부터 그 이후까지의 시간이 비어있는 것 처럼 느껴진다. 5월에 장미를 봤던가. 6월에 능소화가 피어있는 것을 본 적이 있던가. 마치 어느새 자고 일어나니 달력은 2009년 7월이 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다.
참 많은 시간이 흘렀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직장에서 일하게 된지도 이제 겨우 두 달이 넘어가고 있다. 장난삼아 며칠을 더 일해야 전역하는가를 따져보니 1034일이 더 남아 있다. 어쩌면 내 인생에서 1000일이 이렇게 비어있는 시간, 달리 기억이 남아 있지 않는 시간으로 남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2.
얼마전에 승범이형과 얘기하다 문득 깨달은 것인데, 어찌되었든 내 지금의 모습은 10년전의 학창시절과도, 5년전에 처음 의사가 되었을때와도 확연히 달라졌다. 대학에서 학풍에 따라 사회화가 되었고, 수련병원에서 의사로서 사회화가 되었고, 또 전공과에서 또 다시 사회화가 되었다. 최근 4-5년이 지금 내 삶과 가치관의 70% 이상은 만들어 놓은게 아닐까. 가끔 예전 홈페이지에 남겨 놓았던 글들을 읽어보면, 이전에 내가 과연 이런 생각을 하고 지냈나 싶을 정도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 과정이 어떻던지간에 지금 나는 의사로서의 삶을 살고 있고, 그것도 일반적으로 이해받기 어려운 일을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누군가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비슷한 일을 하고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 가치관이 같지 않더라도 이해하고 이해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더 편하다고 느끼게 된다. 가끔 다른 사람들과 삶이 있다고 꿈꾸기도 하지만, 지금의 나도, 그리고 앞으로 몇 십년간의 나도 지금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며, 이 틀을 굳이 깨뜨리거나 바꿀 이유도 없지 않은가 말이다. 다른 사람으로 인해서.
3.
그런 의미에서 내 자신을 꾸미거나 과장하지 않고 편안하게 만날 수 있는 사람이 고맙다고 느껴진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어서.

Administrator only.
아직은.. 확실한건 아니고...
Administrator only.
그게.. 아마..도... 테터업그레이드 하면서 주소가 좀 바뀌어서그런거 같은데..
시간 나는대로 손 봐야겠어요 :-)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허허...나도 2제 2년차.
형도 1000일 넘게 남았군요 ㅜ.ㅜ
우리 동네 장미는 6월에 피더군요...^^
결혼 기념일에 꽃을 사려고 동네를 30분 넘게 뒤져보아도 꽃집이 없어서 동네 화단에서 2송이를 꺾어서 갔다는...-.-;
자신과 비슷한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이 편하기는 하지만, 자신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접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해야 할 일도 늘어나고 공부해야 할 것도 늘어나고 삶의 활기가 되기도 합니다...^^
전문의 따고 공부에 대한 열기가 종종 사라지는데, 활할 타오르게 만들어주니까요. 대신, 많이 피곤해요...-.-;
p.s.
보-드가 금지어였군요.
아마.. 보드게임 같은.. 스팸 댓글이 자꾸 달려서 금칙어로 만들어 놓았던거 같아요 :-)
결혼기념일에 장미 2송이는.. 좀.. :-)
Administrator only.
:-)
우린 몇일전
여보 당신 이제 군대 생활 벌써 거의 반이나 했어
어 그러게...아씨 벌써 반이나 갔어. 아까워...
라는 대화를 했어요...
경제적으로 힘든거 빼고는 군대 생활이 다 좋은 거 같애요...나중엔 완전 그리울지도 몰라요~
누님께서 많이 버시면서 :-)
제가 봐도 부럽기는 하더군요 :-)
Administrator only.
보수적으로 되는건 맞는 이야기지요...
저도 제 삶의 방식을 이제와서 흔들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 비슷한 사람을 원하게 되는거 같구요...
오! 저도 요즘 비슷한 생각했는데!!
1000일(-_-;;켁)동안 기억할 일 많이 만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