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닝 일지 - 1

2008/12/12 21:28

 

웨이트 트레이낭을 시작한지 2주가 됬다. 이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몸무게를 재면 82kg 정도 되는데, 낮에 식사하고 물을 많이 마신 상태에서는 84kg으로 그리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오늘 체지방측정을 다시 해 본 결과, 체지방은 600g이 줄었고, 대신 근육량이 600g이 늘었다. 트레이너는 내 몸무게가 너무 빨리 빠져 지방 뿐 아니라 근육 손실도 같이 일어나는게 아닌가 걱정을 했는데, 오히려 몸무게가 그대로이고 근육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결과라고 한다. 지금은 1월달과 2월달에 시행할 '지옥의 서킷'을 위한 체력 훈련이고, 1월달에 전문의 시험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그 지옥의 훈련에 들어갈 것이다.

나도 스스로 미쳤다고 생각했고 아마 이 얘길 들는 사람들도 다 미쳤다고 할 만 하다. 요즘은 근육통이 심해서 하루에 NSAID를 하나씩은 먹으면서 운동을 한다. 2주동안 집에서 밥이란걸 제대로 챙겨먹은 적이 없다. 닭가슴살과 달걀 흰자, 고구마, 야채만 먹는다. 그것도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양으로 말이다.

하지만 운동을 하면서 배우는 것들도 많다. 머리로는 알았지만 가슴으로는 알지 못했던 것들. 600g이면 고기 한 근인데, 그 고기 한 근의 지방을 없애기 위해서는 얼마나 고통스럽게 식사를 조절하고 운동을 해야 하는가. 한 근의 근육을 늘리기 위해서 팔이 끊어질것 같은 무게를 얼마나 많이 들어 올려야 하는가. 허나 몸은 정직하고 투자한만큼 나온다. 처음에 26개 하던 Push-up을 이제는 40개 가까이 할 수 있다. Squatt 또한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지만 이젠 무게를 걸어도 할 만하다. 체력이 강해지는 일, 근력이 향상되는 일 모두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고통이 없으면 얻는 것이 없고 땀을 흘리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다. 이 단순하고 명확한 사실을 그동안 잊고 지내왔다. 어떻게 하면 운 좋고, 어떻게 하면 요행으로 잘 될 수 있을까, 내가 한 노력보다 더 큰 결과를 받기만을 바라왔던 모습이 부끄럽다.

40대 후반까지 이틀밤을 자지 않고도 버틸 수 있는 체력을 만들겠다는 장기적인 목표말고도, 하루하루 나는 강해지고 나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갖는것, 그리고 그 느낌을 갖기 위해서 무엇을 포기하고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를 배우는 것이 내게는 지금 더 크게 느껴진다. 비단 몸의 문제가 아니라, 이 경험은 앞으로 내 본업을 해나가는데에도 도움이 되리라는 것을 확신한다.



2008/12/12 21:28 2008/12/12 21:28
by 박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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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wa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8/12/12 22:28
    존경스럽군...

    근데 보냈다던 문자 못 받았다. 내 전화번호 바뀌었음.

    010-2066-XXXX 뒷번호는 예전 그대로
  2. 원우아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8/12/12 23:46
    음, 이건 상당히 고무적인 소식인데? 너 혹시 싸움의 기술이라는 영화 봤냐? 거기서 백윤식이 이런 얘기를 하는데, 웨이트 열심히 한다고 싸움 잘하는거 아니라고, 근육 키우면 몸만 무거워지고 스피드가 떨어진다고. ㅋㅋ 갑자기 그 얘기가 생각나는게 너 웨이트 해서 등세모근을 비롯한 각종 근육이 더 팽창해서 나중에 교수되면 학생이 옆에 찡겨서 힘들어 하는게 아닌가 해서 ㅋㅋ
  3. Secret visitor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8/12/13 18:01
    Administrator only.
    • 박성용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8/12/14 00:28
      몸이 건강해지는것도 중요하지만, 자신감을 갖게 된다는 점도 무시못할 중요한 점이겠지요 ;-)

      자주 놀러오세요 :-)
  4. goliathus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8/12/20 09:37
    저도 운동해야하는데 ㅠㅠ 유독 상체에 근육이 발달하지 않은 몸매라;;;
    지옥훈련이 끝나신 다음에 멋지게 올라올 사진을 기대할께요! 화이팅 : )
  5. Secret visitor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8/12/20 12:36
    Administrator only.
    • 박성용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8/12/22 10:19
      선생님 말씀이 맞습니다.. 전 그 하드코어를 견디지 못해서.. 지난주는 이래저래 고생많이 했습니다 ㅠ.ㅠ
  6. 방국봉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2/04 07:02
    운동 2주 한 사람 말투가 10년은 한 사람같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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