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계절
2009/04/30 22:36

월요일에 불광동 질병관리본부에서 국립암센터로 발령을 받고, 월요일 저녁에 일산에서 선생님들께 인사드리고, 화요일 낮에는 오피스텔 계약을 하고, 병원장님과 점심 식사가 있었고, 수요일부터 정식 출근을 했다. 아침 6시반쯤 출근해서 회진을 돌고 수술들어가고 저녁 회진 돌고 하면 금방 오후 6시, 7시가 된다. 첫 근무였던 수요일에는 8시 반에 퇴근했다가 환자가 좋지 않다고 해서 밤 11시쯤 다시 병원에 들어와서 당직실에서 잤다. 아직 익숙하지 않아 배정된 환자가 채 5명이 되지 않지만 많은 것들이 전에 일하던 병원과 다르기 때문에 일하는데에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적응하는데도 한참이 필요할듯 하다.
지금은 대전에 내려와 있다. 수요일 오후, 타 대학 출신이지만 전문의 보드 동기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목요일 일이 끝나자마자 화정에서 버스를 타고 대전에 내려왔다. 그리 친해질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늘 웃으면서 서로 인사했고 또 농담도 가끔씩 주고 받고, 무엇보다 지금까지 알아온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앞으로 같이 알아가게 될 사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월요일 질병관리본부에서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고 헤어진지 이틀만에 이런 소식을 듣게 되니 마음이 황량할 따름이다.
혼자 내려온 빈소에서, 전문의 동기를 몇몇 만났고, 훈련소에서 만났던 군 동기들도 몇 만났다. 잠깐 조문하고, 마음이 무거워져 자리를 떴다. 내일 아침 회진을 돌기 위해 아침 첫차로 일산까지 올라갈 생각에 둔산에 숙소를 찾아 들어와 있고, 일찍 자리에 누워야겠다.
사람의 삶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인데, 너무 많은 것에 연연하고 집착하고 마음에 담아두고 지내는 것도 좋지 않다. 늘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말이 진부하지만, 진부한만큼 진실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 2번째 KTX타고 서울 올라가는데...-.-;
잘 하면 같이 올라갈 수 있었는데, 아쉽군요.
그래도, 좀 있다가 문자 하나 넣어봐야 되겠군요....
아침에 선생님 덕분에 좋은 얘기 많이 듣고 잘 올라왔습니다 :-) 다음에 또 연락드리겠습니다. :-)
마음이 좋지 않으시겠어요..
기운내요.선생님..
이제 식사는 좀 하고 계시나요? :-) 아직까지 댓글 남기시는걸 보면 중간에 분명 뭘 드셨다는 얘기인데? ;-)
힘내세요. 요즘 주변에 왜 이리 부음 소식이 많이 들리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우리나이도 조심하고 주변도 조금씩 돌아보고 지내야할때가 아닌가 싶어요 :-)
렌즈 잘 쓰시고 계시는거 같아 감사합니다 :-)
Administrator only.
착찹하시겠네요.. 생각하신거보다 빨리 진행이되서.. 흠..
지금 댓글로 말씀드리긴 뭐하지만.. 나름의 대책이나 방법이 있어야 할꺼 같아요..
어제는 제닥가서 김제닥님과 수다떨었는데...
바쁘신가 했더니 그런 일이...
제 인턴 동기가 재활의학과 전문의 시험보고 뇌출혈로 사망해 한동안 멍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 나이가 결혼식과 돌잔치만 가는 나이인줄 알았는데.. 이제 검은양복도 준비해야하는 나이가 되었나봅니다..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