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6/24 - 타이 오키드 Thai Orchid

2006/06/24 23:39

 

가끔 그런 날이 있다. 평소에는 역하고 또 비릿하게만 느껴지던 강한 향신료의 냄새가 무척이나 그리워지는 날. 몇 주전부터 타이 음식 특유의 비릿한 느낌이 그리웠는데 (왜 그랬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주위 사람들에게 타이 음식을 먹으러 가자고 얘기할때마다 핀잔을 들어야만했다. 그만큼 타이 음식은 주류에서 한참 벗어나 있다.

외식을 할 만한 음식점이 많은 것 같으면서도 따져보면 선택할 수 있는 종류는 한정되어 있다. 비슷한 종류의 음식점은 많아도, 타이 음식과 같이 수요층이 많지 않은 음식점은 찾아보기 힘들다. 찾는다해도 제대로 맛을 내는 곳도 드물다. 근래 타이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 몇 군데 생겨 다녀 보았는데, 몇몇 곳은 실망스러웠다. 결국 구관이 명관이라고, 예전부터 타이 음식을 해 오던 이태원의 타이 오키드가 제일 낫다는 생각이다.

이태원 해밀턴 호텔에서 한남동 쪽으로 쭉 내려가다보면 왼편으로 이태원 호텔을 지나 3층이 타이 오키드라는 간판이 보인다. 최근의 팬시한 간판들에 비해 초라하고 색이 바랜 간판을 보면, 이 곳이 꽤 오래 된 곳임을, 그리고 부침을 거듭하면서도 시간을 지내어온 무언가가 있는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인테리어는 몇 년전에 찾아 왔을때와 비교해서 전혀 번화가 없다. 시간이 흘러도 이 안에서는 더디 흐르는 듯한 느낌이다. 이내 영어를 쓰는 태국인 종업인이 주문을 받으러 오면 당황스러워진다. 메뉴의 음식은 늘 낯설고, 나는 영어를 쓰는 사람에게 주문을 해야 한다! 대부분 이렇게 당황스러워할 사람들을 위해 메뉴에는 Recommended menu가 있다. 특별히 선호하는 음식이 없다면 추천하는 대중적인 음식을 고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사실, 타이 오키드는 태국의 유명한 호텔 체인인 베이욕에서 셰프를 파견하는 식으로 운영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가장 태국 요리다운 맛이 난다는 평가를 받는지도 모른다.





시다, 비리다, 향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안 좋은 평가를 받는 경우도 있지만,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듯 식문화도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 특정한 문화의 특정한 기후의 사람들이 우리와는 다른 음식을 먹는데에는 오랜 시간을 걸쳐온 이유가 있을 것이다. 타국의 음식을 먹는다는 의미는, 그들의 문화와 생활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이라도 할 수 있다. 다름을 인정하는 가장 중요한 전제는 '있는 그래도 느끼는' 것이 아닐까.



쌀국수는 평범한 정도의 맛



문제의 똠양꽁, 먹을때는 비릿하지만, 먹고나면 그 향이 입안에 맴돌아 다시 먹고 싶은. '똠양'은 태국어로 국 또는 탕, 이 똠양에 새우를 넣은 것이 바로 똠양꿍이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것은, 일전에 태국 여행을 갔을때 느꼈던 맛이 많이 느껴진다는 점이다. 자주는 아니겠지만, 종종 그 때의 맛을 느끼고 싶을때는 계속 찾게 될 것 같다.



요즘 매번 주말을 함께 보내는(?) 창영이형 - 현주 누나 부부





타이 오키드, Thai Orchid
02-792 - 8836
2006/06/24 23:39 2006/06/24 23:39
by 박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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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wa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6/06/26 01:00
    요즘 관심사는 먹거리...?
  2. 하나만큼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6/06/26 01:20
    아~~ 타이오키드!! ^^
  3. haegen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6/06/26 03:00
    사진보니 예전에 몇번 갔던곳인데 음식점이름을 모르고 다녔다는걸 지금 깨달았네요;; 파이낸스센터 지하에 리틀타이도 먹어줄만 하지 않나요.
  4. 박성용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6/06/26 22:51
    먹는거에는 늘 관심이 있었는데 :-) 요즘 다른데 재미를 못 느끼다보니 먹는걸 더 즐기는거 같아요...

    리틀타이.. 한 번 가봤는데.. 괜찮기는했는데 타이오키드가 더 나은거 같더라구요.
    '료타이'라는 타이 음식점도 괜찮다고 하는데 전 아직 못 가봤구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 번 가보고 싶어요.. :-)
  5. 자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6/06/27 15:07
    우와~ 정말 제대로 태국음식을 하는 곳인가보네요. :)
    태국배낭여행할 땐 돈이 없어서 항상 길거리 음식만 먹었던지라 저런 음식은 구경도 못 해봤습니다. 맨날 볶음국수나 덮밥 종류만 먹었네요.
  6. 박성용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6/06/27 16:14
    그런 태국음식이 제대로인거 같아요 :-)
  7. issu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6/06/28 20:40
    롯데 본점 식당가에도 있는데.. 분점인가? 아놔.. 쌀국수 맛있어 보이는걸.. ㅠ.ㅠ
    그나저나 흉부외과 선생님들도 나름(?) 식도락을 즐기시는구나
  8. 박성용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6/06/28 23:02
    롯데 본점 식당가가 분점으로 알고 있아 :-)
    우리도 먹고는 살아야지.. 더욱이 1주일에 한 두번이라도 맛있는거 먹고 살아야지 ㅠ.ㅠ
  9. 박형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8/02/07 03:56
    똠양꽁 재료가 어떻게 되는지 아나요?? 혹시 닭육수로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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