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6.6
2007/06/06 23:01

지난 목요일 폐이식을 하면서부터 하루에 3시간을 넘겨 잔 적이 없다. 그렇게 중환자실에서 살다가 일요일 아침 한 명의 환자가 사망하고 또 한 명은 병실에서 기관삽관하고 중환자실로 내린 후에 겨우 짐을 챙겨와서 신촌으로 근무지를 옮겼다. 물론 토요일에 있었던, 정말 가고 싶었던 결혼식 두 곳은 다 가지 못했다. (진영이형, 승범이형 미안해요) 그리고 또 신촌에 와서는 화요일 또 한 명의 환자를 병동에서 기관 삽관하고 중환자실로 내려야 했다. 다행히 신촌에서 중환자실로 내린 환자는 경과가 좋은 쪽으로 가는 것 같다.
주말에도 집에 못간게 안 쓰러웠는지 윗년차 치프 선생님이 오늘 좀 나갔다오라 해서 잠시 병원에 나와 집에서 낮 내내 잠을 자고, 남는 시간이 아까워 영화를 한 편 봤다. 밀양. 기대를 많이 하고 봤는데 결과적으로는 찜찜한 기분만 들었다. 주인공의 고통이 인간적으로 너무 공감이 갔지만, 받아들이기 힘들도록 처절해보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영화 자체보다 여주인공이 주목을 받을 만큼 전도연의 연기는 처절했고, 극 자체로 본다면 송강호가 분한 역이 더 많은 여운을 남겼다. 그런 사랑이란게 세상에 있을까. 그리고 무엇이 진짜 사랑인걸까.
달력을 보니 어느덧 6월. 이제 7월이면 휴가를 갈 수 있을테고, 짬짬이 시간이 날때마다 휴가를 어떻게 보낼지 생각해야겠다. 다시 집에 들어오는 길에 여행 책자 몇 권을 샀고, 시간이 되는대로 계획을 세울 것이다. 작년 휴가를 다녀오면서 찍은 사진들을 보니, 다시 마음이 들뜬다. 하지만 일단은, 다시 짐을 챙겨 병원에 들어가 내일 수술할 환자들 사진 다시 보면서 준비하고, 중환자실 환자들 경과를 봐야한다. 밤 11시. 늦은 출근.

오빠 사진이 너무 시원해요~ >_<
실제로는 더 시원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