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zart, Clarinet Concerto, Adagio, K.622
2006/04/20 15:08

한 곡의 음악이 음악 자체의 아름다움으로 기억될 때도 있지만, 음악과 얽힌 또 다른 추억들로 인해 더 기억되는 경우가 있다. 요 며칠 사이 Mozart의 Clarinet Concerto K.622를 하루 종일 틀어 놓고 들었다. 밤에도 이 곡을 듣다가 잠 들었고, 새벽에 허둥지둥 깨어나 준비를 할 때도 항상 이 곡이었다. 지겨울만큼 다시 듣고 다시 들어, 음악을 틀어 놓지 않은 곳, 이를테면 수술방에서도 귀에서 자꾸 선율이 울려오는 것 처럼 느껴지기까지 했다.
Mozart의 Clarinet Concerto, Adagio K.622는 영화 Out of Africa에 삽입된 곡으로 유명하다. 영화에서는, 여행에서 돌아온 남자 주인공이 이 음악을 축음기에 틀어놓고 테라스 의자에 앉아 잠들고, 그 단잠을 깨우지않으려 조용히 여자 주인공이 의자를 끌어다가 남자 옆에 앉는, 차분하고도 아름다운 장면에 삽입되었지만, 곡의 전체적인 구성이나 느낌은 자유를 갈망하는 남자와 그와 함께 있지만 현실을 떠나지 못하는 여자의 감정과도 유사하다. 클라리넷 독주 부분은 마치 하늘을 나는 새와 같은 자유로운 느낌이 들고, 그 뒤를 이어가는 협주 부분은 두 마리 새가 어우러져, 다른 한 마리는 좀 더 늦추어가며 뒤를 조용히 따르는 듯한 구성이 느껴진다. 그래서 오히려 두 주인공이 경비행기를 타고 비행을 하는 장면이 이 곡과 어울리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이 음악을 처음 접한 재작년 겨울, 몇 번이고 밤을 새워 이 음악만 들었던 적이 있다. 올해 모짜르트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는 한 라디오 방송을 3월말 밤 늦은 시간 들으면서, 우연히 나온 이 곡에 마음이 홀린듯 벅찬 감동을 느낀 적이 있다. 아마 당시 나에게 찾아온 믿기지 않는 그 행운과 축복때문이었을것이다. 지금 그 짧은 시간은 지나가고 믿기지 않은 시간들은 또 지나가고, 남은 건 그 때의 아련히 남은 기억과 함께하는 선율뿐이다. 머리에서 하루 종일 맴도는.

믿기지 않은 행운이란...?
어.. 간만에 홈피 와보니.. 이 글이 있구나.ㅋㅋ
어쩌다 이 곡 얘기를 하게됐더라 ?.?
암튼.. 기왕 남을 기억.. 이런 좋은 음악과 엮여져 남게 된 것이 어쩌면.. 그 나름대로는 행운일 수도 있지 않을까~ 나라면 이런 음악과 함께 누군가의 기억에 남는다는 것으로도 행복할 것 같아~ 사연있는 남자가 되세요^^
나도 참 좋아하는 곡.....
장원이형 잘 지내시죠?
여기서 이음악을 만나다니 너무 반갑네요.제홈피처럼 음악이 안나오지도 않고 아주 잘나와서 더더욱 좋네요.쓸데없는 소리지만 이음악이 수술실에서도 들려오는것처럼 느껴지는 느낌은 어떤건지 문득 궁금하네요.~
첫두줄 200%동감^^
안녕? 오랫만에 들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