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ique
2007/05/13 20:21

Epson R-D1 with Leica Nickel Elmar 50mm 3.5 242xxx
라이카 렌즈 시리얼 별 생산년도를 확인해보면, 242xxx의 시리얼을 가진 렌즈는 1935년에 생산되었다. 당시 라이츠사는 해외에 생산 공장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에, 아마도 1935년 독일 어디에선가 만들어졌을 것이다. 그리고 72년이 지난 지구 반대편에 한 젊은 아마추어 사진작가의 손에는 그 렌즈가 들려있다. 아마추어의 아버지보다 10살이 많은 렌즈. 4년전 남대문의 한 카메라 수리점에 들렀다가 구석에 있는 렌즈를 그리 적지 않은 가격을 지불하고 얻은 렌즈이다.
같은 화각의 렌즈라면 더 좋은 현행의 렌즈들이 있다. Summilux 50mm 1.4 3rd로 있고, 구하려면 더 헥사논이나 자이즈 이콘의 렌즈들도 쉽게 구할 수 있다. 현행 렌즈들은 색수차도 보정이 되고, 더 선명하며, 색균형도 맞아 있을 것이다. 니켈 엘마의 조리개를 돌리기 위해서는 그 뻑뻑함을 억지로 이겨내기 위해 손가락이 아프지만, 현행 렌즈들은 조작하기에도 더 편하고, 직관적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 나는 이 니켈 엘마를 들고 사진을 찍는다.
전반적으로 노란 빛이 띄고, 역광에서는 어김없이 빛이 번지듯이 들어오며, 입자는 거칠게 느껴진다. 초점은 자주 헛갈리곤 한다. 올드 렌즈의 대척점에 서 있는 RF digital camera에 물려서도 이런 특성은 유감없이 드러난다. 그럼에도, 웬지 이 렌즈로 찍은 사진들에서는 따스함이 느껴진다. 블로그에 있는 프로필 사진도, 그 입자가 거칠게 느껴지는 사진도 이 렌즈로 찍은 것이다.
나라는 사람은, 누구보다도 귀찮은거 싫어하고, 기술에 뒤쳐지는 것을 싫어한다. 내가 기술을 못 따라가는건 억울하지만 참아도, 기계가 나를 따라오지 못하는 것은 참을 수 없다. 종종 수동 카메라를 쓰지만, 본질적으로 답답하게 느끼는 것은 이러한 이유떄문이다. 하지만, 기가술의 첨단에는 따스함이 없다.
오늘, 우연히, 아니 우연을 가장해서 여러 곳을 기웃거린 결과, 소공동의 한 지하상가 카메라 점에서 내 나이와 같은 라이카 M 바디를 발견했다. 그 카메라점은 점포정리라고 크게 써 붙인지 몇 주째인 곳이다. 전 세계에서 단 6000대 밖에 만들어지지 않은, 나와 나이가 같은 M4-2. 외관은 그리 깨끗해보이지는 않지만, 이 녀석은 아무래도 나와 함께 해야 할 것 같다. 내일 일과 중에 시간이 나는대로, 매장 정리한다며 써 놓은 그 전화번호로 전화를 할 예정이다.

Epson R-D1 with Leica Nickel Elmar 50mm 3.5 242xxx
category : Photograpy & Camera

자신과 같은 해에 태어난 카메라를 쓰는 것, 정말 매력있는 일. 라이카를 쓰는 재미.
현행과는 다른 올드렌즈의 매력들도 그렇고...
형 나이에도 M4를 구해야하겠죠?
결혼식때 뵐께요 :-)
부자녀석!
만나는 사람없고 결혼 안 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지....
첫번째 사진 꼭 영화에 나오는 한 장면 같아요. ^^
성용씨 나이와 같은 카메라라면 저랑도 연배가 비슷할 듯한데요? ㅎㅎ
라이카 M 받으시면 사진 꼭 보여주세요.
저렇게 빛이 번지는 듯한 느낌이 매력인거 같아요 :-)
구하게 되면 사진 꼭 올리지요 :-)
저도 괜히 제 나이와 같은 카메라를 하나 가지고 싶어지네요.
실력도 없으면서 물욕만.... :D
그럼 저하고도 같은 나이일텐데 :-)
음..오랜만에 보는 자연 빛깔..요즘에는 공원이 아니면 길에 서 있는 나무를 오래 바라보기도 민망한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