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서문에 오르면 서울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야경 촬영지라는 사실을 얼마전 효상이형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추석 연휴 중 함께 남한산성 야간 출사를 가기로 했는데, 같이 계획 했던 신형이형은 (
http://lunastelle.egloos.com/) 사정상 빠지게 되고, 효상이형 (
www.moiya.com), 승환이형 (
http://drshawn.egloos.com/), 나 이렇게 3명이 남한 산성으로 향했다.
오랫만에 가파른 길을 10분 정도 걸으니 숨이 차고 힘들었다. 아무래도 요즘 심한 운동 부족상태인 모양이다. 학생때 마지막으로 쓰고 차 트렁크에 넣어 두었던 삼각대를 다시 꺼내 들은 것도 기분이 묘했고, 최근 셔츠에 넥타이만 매느라 역시 학생때 이후 처음 입어보는 라운드 티를 옷장에서 꺼내어 입는 기분도 묘했다. 분명 요즘 내가 살아가는 모습은 1-2년 전의 나의 모습과는 여러가지로 달라져있다. 어떤 것이 좋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 24mm, Tamron 24-135mm
광각으로 보는 야경은 마치 하늘에서 지상을 내려다 볼때의 그 느낌과 다르지 않았다. 이렇게 넓찍하게 떨어져보면, 사람들이 살아가고 부대끼는 것들이 모두 꿈만 같이 느껴지곤 한다.
원래 시정거리가 좋은 날은 저기 멀리 남산 타워까지 깨끗이 보인다고 한다. 남한 산성에서 남산태워까지의 직선 거리가 약 20여 km 인데, 오늘 흐리고 연무가 끼어 시정거리가 156km 내외였다고 하니 사실 여건이 좋지 않았다. 연휴중이라서 그런지 서울 시내에 점등 된 곳은 많지 않았고, 그래서 예전에 남한 산성에서 찍은 서울 야경을 볼때의 그 화려함과 풍부한 빛을 볼 수 없었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카메라 배낭에 짐을 싸고, 삼각대를 들고 어딘가를 찾아가서 원하는 사진이 나와주길 바라며 카메라 셔터를 느낄때의 그 행복감을 몇 년만에 느껴보았으니.

at 200mm, Canon 70-200mm F4L
아무래도 다음번에 다시 기회를 봐서 찾아와야겠다. 물론, 그보다는 다음달 은행나무잎이 노랗게 물들 무렵에 남산에서 이 멤버에 사람들 더 모아 다시 출사 나가보는건 어떨까. 말은 많이 하지 않아도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건 즐거운 일이다.
EOS 5D 와 16-35 2.8L을 들고 있는 효상이형
출사를 마치고 산성 입구 음식점에서 식사를 시키고 기다리는 승환이형 (효상이형 촬영)
16-35 2.8L의 뽐뿌를 받게 한 사진.. L 렌즈는 언제봐도 캐논 답지 않게 만듬새가 마음에 든다.. 나도 17-40 으로 옮겨갈까.
(아래 두장의 사진은 moiya.com에서 가지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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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때 한참 논술 준비를 할 때 내 문장이 너무 길다는 지적을 받은 적이 있다. 문장이 길면 문장 자체의 논조에는 문제가 없더라도 읽는이에게 의미 전달이 어렵다. 즉, 독자에게 친절하지 못한 문장이다. 김훈의 '칼의 노래'를 처음 읽었을 때 가장 먼저 다가온 것은 지극히 짧은 문장으로 이루어진 문체다. 기자 출신이라서 그런지 간단 명료한 문장들로 이루어진 소설. 그러고 보면 그가 한겨례에서 늦은 나이에 사회부 기자를 할 때도 그의 문장에는 군더더기가 없었던 것 같다. 항상 팩트만을 담아내고도 진부한 설명보다 더 강렬한 기사.
시간이 나면 읽어봐야겠다. 물론 그 전에 읽겠다고 사 놓은 십수권의 책을 먼저 읽은 뒤에...
사서 볼 만한 책이죠 :-) 혹 원하시면 빌려 드릴수도 있구요 :-)
요즘은 소설을 거의 안 읽는 편인데 남한산성은 한 번 사봐야겠네요. ^^;;
국문과 석사 과정을 다니고 있는 우리 과 펠로우 선생님은 절대로 책은 빌리지도 빌려 주지도 않는다. 전에 읽고 있던 책이 재밌을 것 같아 빌려달라고 했더니 다음 날 새 책을 한 권 사서 주셔서 당황한 적이 있었는데...
결론은 사 달라는 거...?
저 신촌왔는데, 한 번 뵙죠 :-)
네가 바빠서 볼 수 있겠냐... 가끔 ER 내려 올 때 아니면 얼굴 보기 힘드니...
주말에 미리 약속하면 되지요 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