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야간 출사

2006/10/07 22:52


남한산성 서문에 오르면 서울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야경 촬영지라는 사실을 얼마전 효상이형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추석 연휴 중  함께 남한산성 야간 출사를 가기로 했는데, 같이 계획 했던 신형이형은 (http://lunastelle.egloos.com/) 사정상 빠지게 되고, 효상이형 (www.moiya.com), 승환이형 (http://drshawn.egloos.com/), 나 이렇게 3명이 남한 산성으로 향했다.

오랫만에 가파른 길을 10분 정도 걸으니 숨이 차고 힘들었다. 아무래도 요즘 심한 운동 부족상태인 모양이다. 학생때 마지막으로 쓰고 차 트렁크에 넣어 두었던 삼각대를 다시 꺼내 들은 것도 기분이 묘했고, 최근 셔츠에 넥타이만 매느라 역시 학생때 이후 처음 입어보는 라운드 티를 옷장에서 꺼내어 입는 기분도 묘했다. 분명 요즘 내가 살아가는 모습은 1-2년 전의 나의 모습과는 여러가지로 달라져있다. 어떤 것이 좋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 24mm, Tamron 24-135mm


광각으로 보는 야경은 마치 하늘에서 지상을 내려다 볼때의 그 느낌과 다르지 않았다. 이렇게 넓찍하게 떨어져보면, 사람들이 살아가고 부대끼는 것들이 모두 꿈만 같이 느껴지곤 한다.


원래 시정거리가 좋은 날은 저기 멀리 남산 타워까지 깨끗이 보인다고 한다. 남한 산성에서 남산태워까지의 직선 거리가 약 20여 km 인데, 오늘 흐리고 연무가 끼어 시정거리가 156km 내외였다고 하니 사실 여건이 좋지 않았다. 연휴중이라서 그런지 서울 시내에 점등 된 곳은 많지 않았고, 그래서 예전에 남한 산성에서 찍은 서울 야경을 볼때의 그 화려함과 풍부한 빛을 볼 수 없었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카메라 배낭에 짐을 싸고, 삼각대를 들고 어딘가를 찾아가서 원하는 사진이 나와주길 바라며 카메라 셔터를 느낄때의 그 행복감을 몇 년만에 느껴보았으니.

at 200mm, Canon 70-200mm F4L


아무래도 다음번에 다시 기회를 봐서 찾아와야겠다. 물론, 그보다는 다음달 은행나무잎이 노랗게 물들 무렵에 남산에서 이 멤버에 사람들 더 모아 다시 출사 나가보는건 어떨까. 말은 많이 하지 않아도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건 즐거운 일이다.



EOS 5D 와 16-35 2.8L을 들고 있는 효상이형

출사를 마치고 산성 입구 음식점에서 식사를 시키고 기다리는 승환이형 (효상이형 촬영)

16-35 2.8L의 뽐뿌를 받게 한 사진.. L 렌즈는 언제봐도 캐논 답지 않게 만듬새가 마음에 든다.. 나도 17-40 으로 옮겨갈까.
(아래 두장의 사진은 moiya.com에서 가지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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