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과 혈액형 분포, 혈액형과 성격
2007/07/31 09:42 인종에 따라 혈액형에 차이가 있을까?
일본 여행을 하면서 들은 얘기 중에 '일본인의 혈액형은 70%가 A형이다' 라는 얘기가 있었다. 아마 혈액형이 성격과 관련이 있다는 얘기를 하다가 나온 대목이었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간단히 생각해봐도 믿기 어려운 수치인데, 이는 ABO type 혈액형이 어떻게 유전되는가에 대한 원리를 이해하면 이해할 수 있다.
흔히 일반적으로 혈액형은 ABO type으로만 나뉜다고 알고 있지만, 혈액형은 ISBT 분류법에 의하면 23개의 혈액형 분류가 있다. 혈액 내 세포들의 응집 반응, 응고 반응을 통해서 혈액형을 분류하는데, 강한 반응으로 보여 수혈에 관련된 혈액 분류인 ABO type과 Rh type 이 있고, 그 이외에 21개의 분류법이 있다.

이 응고 반응은 적혈구 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여러 단백질에 대한 항원-항체 반응으로 일어나게 된다. 이 단백질의 발현은 유전적, 인종적으로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즉 전 인류가 같은 비율로 위의 단백질의 차이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인종적으로 같은 계열들은 다른 계열의 인종에 비해서 다른 비율로 단백질 발현이 일어나게 된다. 따라서 인종에 따라서 혈액형의 분포가 다르다는 얘기가 성립된다.
ABO를 발현하는 유전자가 인구내에 존재한다고 생각해보자. 한 유전자가 다른 유전자에 비해서 월등하게 개체의 존재를 보장한다면 그 유전자는 남고 다른 유전자는 인구 내에서 사라지게 된다. 이것이 바로 유전자 단계에서의 진화론적인 설명이다. 하지만 ABO 단백질 자체가 그 내에서 개체 생존에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만약 그런 차이가 있다면, 진화 과정에서 점점 한 혈액형이 도태되는 과정이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진화 단계에서 ABO type protein gene이 유지되어 있다면, 유전자는 어느 정도 인구 내에서 평형을 이루고 있을 것이다.
또한 ABO 는 각각 A, B, O 로 나뉘어 한 개체당 2개의 유전자를 가지게 된다. (염색체가 2개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A형이 AO 또는 AA인 경우에 나타난다면, 수학적으로 생각해봐도 한 혈액형이 인구 집단 내에서 50% 이상의 분포를 가지기 어렵다고 생각된다.
성격과 혈액형은 관련이 있는가?
그럼, 질문의 시작이었던, 성격과 혈액형은 관련이 있는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의학적으로는 ABO type의 혈액형이 특정 질환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A형에서 위궤양성 질환이 더 많다는 등의 연구 결과가 그러하다. 이는 ABO type 단백질을 코딩하는 유전자가 염색체내에서 특정 질환과 연관된 유전자 발현과 관련이 있다는 가설을 통해서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의 정신과 성격이 단순히 몇몇 유전자 발현에 의해서 좌우 된다고 볼 수 있을까? 의학적, 심리학적 견지에서 보면 가능성이 극히 떨어진다. 인간의 성격과 정신은 선천적인 유전자 발현과 뇌의 형성에 의해서 일부 형성되지만, 출생 후 성장과정에 의해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하게 된다. 인간의 성격은 변화 가능한 복합적인 구조체이다. 의학자의 관점에서, 특정 질환이 혈액형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라는 논지에는 동의할 수 있어도, 성격이 혈액형과 관련이 있다, 는 논지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
한번은 이런 생각을 한 적은 있다. 만약 혈액형이 성격과 관련이 있다면, 골수 이식 후에는 혈액형이 바뀌는데, 그럼 골수 이식 이후에 성격이 바뀔 것인가? 여기에 대해서 연구 설계를 할 수 있지만, 이 연구에 대해서는 지금 가만히 앉아 생각해봐도 설계의 맹점과 논리적 헛점을 수십개도 넘게 지적 할 수 있다. 결론은, 성격과 혈액형은 관련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참고 문헌>
1. 김상인, 조한익, 한규섭: 수혈의학. 고려의학, 1999, p.173-219
2. 아산 병원 혈액은행 홈페이지 http://www.amc.seoul.kr/~swkwon/Lec-RBCAgAb.html
일본 여행을 하면서 들은 얘기 중에 '일본인의 혈액형은 70%가 A형이다' 라는 얘기가 있었다. 아마 혈액형이 성격과 관련이 있다는 얘기를 하다가 나온 대목이었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간단히 생각해봐도 믿기 어려운 수치인데, 이는 ABO type 혈액형이 어떻게 유전되는가에 대한 원리를 이해하면 이해할 수 있다.
흔히 일반적으로 혈액형은 ABO type으로만 나뉜다고 알고 있지만, 혈액형은 ISBT 분류법에 의하면 23개의 혈액형 분류가 있다. 혈액 내 세포들의 응집 반응, 응고 반응을 통해서 혈액형을 분류하는데, 강한 반응으로 보여 수혈에 관련된 혈액 분류인 ABO type과 Rh type 이 있고, 그 이외에 21개의 분류법이 있다.

이 응고 반응은 적혈구 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여러 단백질에 대한 항원-항체 반응으로 일어나게 된다. 이 단백질의 발현은 유전적, 인종적으로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즉 전 인류가 같은 비율로 위의 단백질의 차이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인종적으로 같은 계열들은 다른 계열의 인종에 비해서 다른 비율로 단백질 발현이 일어나게 된다. 따라서 인종에 따라서 혈액형의 분포가 다르다는 얘기가 성립된다.
|
혈액형 |
한국인 |
일본인 |
중국인 |
미국백인 |
미국흑인 |
|
A |
34 |
38 |
26 |
42 |
29 |
|
O |
28 |
29 |
42 |
45 |
49 |
|
B |
27 |
22 |
26 |
10 |
18 |
|
AB |
11 |
11 |
6 |
3 |
4 |
ABO를 발현하는 유전자가 인구내에 존재한다고 생각해보자. 한 유전자가 다른 유전자에 비해서 월등하게 개체의 존재를 보장한다면 그 유전자는 남고 다른 유전자는 인구 내에서 사라지게 된다. 이것이 바로 유전자 단계에서의 진화론적인 설명이다. 하지만 ABO 단백질 자체가 그 내에서 개체 생존에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만약 그런 차이가 있다면, 진화 과정에서 점점 한 혈액형이 도태되는 과정이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진화 단계에서 ABO type protein gene이 유지되어 있다면, 유전자는 어느 정도 인구 내에서 평형을 이루고 있을 것이다.
또한 ABO 는 각각 A, B, O 로 나뉘어 한 개체당 2개의 유전자를 가지게 된다. (염색체가 2개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A형이 AO 또는 AA인 경우에 나타난다면, 수학적으로 생각해봐도 한 혈액형이 인구 집단 내에서 50% 이상의 분포를 가지기 어렵다고 생각된다.
성격과 혈액형은 관련이 있는가?
그럼, 질문의 시작이었던, 성격과 혈액형은 관련이 있는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의학적으로는 ABO type의 혈액형이 특정 질환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A형에서 위궤양성 질환이 더 많다는 등의 연구 결과가 그러하다. 이는 ABO type 단백질을 코딩하는 유전자가 염색체내에서 특정 질환과 연관된 유전자 발현과 관련이 있다는 가설을 통해서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의 정신과 성격이 단순히 몇몇 유전자 발현에 의해서 좌우 된다고 볼 수 있을까? 의학적, 심리학적 견지에서 보면 가능성이 극히 떨어진다. 인간의 성격과 정신은 선천적인 유전자 발현과 뇌의 형성에 의해서 일부 형성되지만, 출생 후 성장과정에 의해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하게 된다. 인간의 성격은 변화 가능한 복합적인 구조체이다. 의학자의 관점에서, 특정 질환이 혈액형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라는 논지에는 동의할 수 있어도, 성격이 혈액형과 관련이 있다, 는 논지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
한번은 이런 생각을 한 적은 있다. 만약 혈액형이 성격과 관련이 있다면, 골수 이식 후에는 혈액형이 바뀌는데, 그럼 골수 이식 이후에 성격이 바뀔 것인가? 여기에 대해서 연구 설계를 할 수 있지만, 이 연구에 대해서는 지금 가만히 앉아 생각해봐도 설계의 맹점과 논리적 헛점을 수십개도 넘게 지적 할 수 있다. 결론은, 성격과 혈액형은 관련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참고 문헌>
1. 김상인, 조한익, 한규섭: 수혈의학. 고려의학, 1999, p.173-219
2. 아산 병원 혈액은행 홈페이지 http://www.amc.seoul.kr/~swkwon/Lec-RBCAgAb.html
category : Medical Essays
안녕하세요?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앞으로 자주 의학관련한 포스팅 부탁드려요. 제 블로그가 링크되있어서 깜짝 놀랬습니다. 쭈욱 둘러보고 가겠습니다. 정말 반갑고 기쁩니다. ^^
저도 daum 통해서 http://health.gamsa.net/ 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좋은 글들 자주 봐서 감사하게 생각하구 있구요 :-)
선배신거 같은데, 자주 들르도록 하겠습니다. :-)
ABO 단백질이 개체생존에 차이를 보이지 않으면 수학적으로 추론해서 O형은 점점 줄어들텐데요? 그렇지 않나요? 정말 궁금해서.....
rnjs540@okjc.net
A형의 경우 Phenotype (형질, 겉으로 드러나는 개체의 특정) 은 A 지만 genotype (유전형)은 AO 와 AA 두가지 입니다. 즉 O형의 genotype은 사라지지 않고 존재합니다. 제가 수학이 부족해서 식으로 만들어 표현하기가 어려운데, 진화론과 유전학에 대한 책을 한 번 찾아보겠습니다. :-) 수학적 추론에 있어서는 제 얘기가 틀릴지도 모르지요. 일단은 검색을 해 보고 찾아지는게 있으면 다시 :-)
시중에 혈액형과 성격과의 관련성에 대한 이야기는 그냥 웃고 넘겨야죠, 뭐.
그래도 이렇게 정확히 지적해 주시니 잘 배울 수 있었습니다.
답변 고맙습니다.
genotype 8 x 8 = 64 표를 만들어서 세어 본 적이 있는데요.
(O형, AB형은 1가지 뿐이지만 똑같이 분포한다고 가정해서)
그래도 O형은 줄어들 것 같았습니다.
굿~!
싸이월드 일면에 게재되어야 할 글
아 정말 너무 지적인 개인 홈피야...
난 AB형이 서양엔 많은지 알았는데 더 적네요?
우린 둘다 AB형~~
근데 아래 구글 광고가 원래 있었나...? sypark.net의 인기 상승?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