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방 카메라

2007/12/23 23:09

현재 우리 과에서 사용하는 수술방 카메라는 두 대이다. 새 병원 쪽에서는 D70 에 AF nikkor 60mm macrom 렌즈를 장착해놓았고, 심혈관센터에서는 400D 에 번들렌즈를 사용하고 있다. 두 카메라 모두 구입하는데 내가 관여하게 되었는데, 두 대 모두 약간의 시행착오의 선상 위에 놓여 있는 카메라들이다.


흔히들 수술방에서 사용할 카메라는 DSLR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경험적으로 볼때 compact P&S 로도 충분히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얼마전 이동형 하드 디스크를 분실하는 바람에 수많은 수술방 사진을 잃어버렸지만, 나온지 5년이 넘은 Nikon Coolpix 950 으로 찍은 사진들로도 프리젠테이션하고 논문 제출용으로 사용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SLR 이 아닌 카메라가 동영상 촬영도 같이 할 수 있으므로 범용성을 따질때 더 낫다고 볼 수 있다.

그래도 SLR을 구입해야 한다면, 글쎄, 캐논 아니면 니콘을 구입하면 될 것 같다. 그 외의 브랜드들은 스트로보 등의 악세사리를 구비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니콘보다는 캐논이 나은 듯 싶다. 개인적인 선호로는 니콘을 더 좋아하지만, 니콘의 Ring flash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 그에 비하면 캐논의 Ring flash의 가격은 저렴한데, 그렇다고 해서 구입해 놓은 링 후레쉬를 실전에서 많이 쓰는 것도 아니다. --;

렌즈는 흔히 macro 렌즈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필드에서 매크로 렌즈만큼 쓸모 없는 것도 없다. 상황에 따라서는 필드를 넓게 찍어야 하기도, 때로는 클로즈업을 해야 할 경우도 있는데, 매크로 렌즈는 이런 상황에 대응하지 못한다. 차라리 적당한 줌비를 가진 줌렌즈가 더 사용하기에 편하다. 그래서 처음 구입한 D70과 macro 렌즈의 한계를 깨닫고 구입한 카메라가 400D에 번들렌즈이다. 사실 번들렌즈는 줌 비가 떨어져 필드 깊숙히 위치한 수술 부위를 촬영하기에 부족할때가 있어, 18-200 정도의 렌즈를 다시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물론 수술방 예산으로 --;)


개인적으로 수술 사진 촬영을 부탁받을때는 5D에 24-105L IS 렌즈를 사용하고, 이 조합으로 항상 만족할 결과를 얻었지만, 400D 에 Sigma 18-200 OS 렌즈를 구입하는 것도 결과적인 이미지 퀄리티 면에 있어서 전혀 부족함이 없을 듯 싶다. 여기에 남은 예산으로 Sanyo Jacti HD2 정도의 동영상 전용 카메라를 하나 구입하면 수술방에서 촬영하는데 있어서는 어떠한 상황도 대처할 수 있을 듯 싶다.



(여기서 말하는 수술방 용도라는 것은, 치과의사들이 사용하는 용도가 아닌, 흉부외과 및 기타 외과 계열에서 사용할 카메라를 말한다. 치과의사라면, 당연히 마크로 렌즈에 링 후레쉬를 사용해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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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 Medical Essays

여행, 카메라

2007/07/08 20:46

사용자 삽입 이미지

Epson R-D1 with Color-Skopar 21mm f4



며칠동안 시간이 날때마다 이번 휴가때는 어떤 조합의 카메라를 쓰는 것이 좋을까 고민중이다. 필름을 현상하고 스캔할 생각을 하니 막막해서 필름 카메라에 대한 미련은 이제 버리기로 했고, 가지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 중 어떤 것에 어떤 렌즈를 쓸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우선 생각한 조합은 R-D1 에 15mm, 21mm, 50mm. 이 조합은 가볍다는 장점이 있지만 사실 RF 카메라가 태생적으로 그렇듯이 다양한 상황에 대응하기가 어렵고, 최단 초점 거리가 먼 렌즈들로 인해서 근접 촬영은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한다.

그래서 EOS 5D에 24-105mm, 50mm 나 17-35mm, 50mm 조합도 괜찮을 듯 싶다. 24-105가 생각외로 무겁고 망원은 잘 쓰지 않는 버릇으로 인해 좀 더 가볍고 광각을 쓸 수 있고 (특히 비에이에서는 광각이 중요할듯 싶어서) 17-35 + 50 이 더 끌리고 있다. 무엇보다 50mm 렌즈는 가장 익숙하고, 가장 마음에 드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던 렌즈이다.

하지만 사진이라는 것이 반드시 편리함만으로 촬영하는 것은 아니다. 흔히들 말하는 '감성'이라는 표현은 좀 애매하지만, 여튼 사진은 찍는 맛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직접 조리개와 촛점링을 손으로 돌리고, 와인더를 감는 느낌이 정확한 초점과 다분할 측광 방식보다 중요할 때가 있다. 렌즈와 카메라의 구조상 놓치는 장면들과 생각대로 촬영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결과물이 마음에 꼭 들지 않아도 부족하면 그 부족한대로 만족감이 느껴지곤 한다. 그 만족감에서 사진을 찍는 재미가 있다.

무엇보다, 위의 사진을 보면 어떻게 R-D1에 대한 미련을 갖지 않을 수 있을까 싶다. 5D를 들고 있었다면, 50mm 내외에서 능소화를 더 당겨서 찍었을 것이고, 그 결과물이 지금의 것보다 미적으로 더 세련됬으리라는데에는 조금의 의심도 없다. 하지만 어설픈 초점거리에서 찍은 저 사진이, 그리고 노출이 정확치 않아 색 밸런스가 깨어진 사진을 흑백으로 전환하고 트리밍 후에 다시보면 무언가 사진 속에서 이야기가 들리는 것 같다. 그건 나만의 착각인가?

늘 다짐하지만, 여행은 사진이 목적이 아니다. 무거운 카메라 가방으로 인해 여행이 즐겁지 않다면 그것은 본말이 전도된 셈이다. 사진을 위한 여행이 아니라, 여행과 기억을 위한 사진이다. 모든 기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없듯이, 모든 장면을 사진으로 남길 욕심은 버려야 한다. 그보다, 사진이 걸어오는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는 카메라가 필요하다.




아마 휴가 당일 아침까지 카메라 가방 챙기는 것은 미정으로 남아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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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위한 카메라 - 렌즈 조합

2006/12/03 19:40

여행을 떠날때마다 어떤 카메라에 어떤 렌즈를 가져갈지 늘 고민하게 된다. 나이가 들면서 무겁고 많은 짐을 꾸리고 다니는 것이 힘들기만 할 뿐이고, 더러는 카메라가 여행의 즐거움을 포기하게 만들기도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이후부터, 나에게 맞는 조합이 무엇인지 이제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4년전 친구들과 호주 여행을 떠날때는 Contax G1에 Biogon 28mm 하나만을 가지고 여행을 떠났다. 3주일에 걸친 일정동안 가벼운 RF 하나가 제일 좋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말이다. 그리고 비오곤은 잊지 못할 사진들을 만들어 주었다.





3년전 일본에 다녀올때는 욕심을 내서 Contax RX, Vario-Sonnar 28-85mm 를 가지고 가 봤다. 무겁다는 것만 빼면 화질에 있어서는 단렌즈에 버금간다는 렌즈로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단 늘 어깨가 묵직한 고통이 가지시질 않았지만.


올해 초 홍콩에 다녀올때는 Canon 5D 에 Tamron 24-135mm, Tokina 19-35mm, EF 50mm 를 가지고 다녀왔다. 이 조합만으로도 충분히 무거웠다. 더욱이 내 성향으로 볼때 표준줌보다는 광각 줌을 통해서 더 많은 사진을 얻을 수가 있었다.

우선 필름이냐, 디지털이냐의 문제에 있어서, 나는 결국 디지털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 올해 여름에 세부를 다녀온 사진을 아직도 스캔하지 못해서 올리지 못하는 상황을 보면 말이다. 결국 호주와 일본에서의 그 투명하고 청명한 아름다움을 주던 슬라이드들은 아주 특별한 날 특별한 순간을 위해 접어두어야 할 것 같다.

렌즈에 있어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조합은 광각 줌에 광각 단렌즈가 아닐까 싶다. 써드 파티 렌즈들도 가격대 성능비도 좋지만 플레어에 약하고 색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요즘 구상하는 조합은 EOS 5D 에 17-40mm, Distagon 28mm 조합이다. 이 정도면 충분히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을 수 있지 않을까? 여행용으로 이정도 정리하고 나머지는 좀 처분해야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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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 5D with Leica Summicron R 50mm 2.0

2006/10/03 20:29

EOS 5D 에 Leica Summicron R 50mm 2.0을 조합해서 사용해보려고 했는데, 늘 촛점 문제로 고생을 하고 포기했다가, 우연히 EE-S라는 5D 전용 스크린을 사용하면 촛점 맞추기가 수월하다는 말을 듣고 남대문으로 향했다. EE-S는 거의 수요가 없는 스크린이라 10군데가 넘는 곳을 다녀서야 겨우 구할 수 있었다. (사실 캐논은 정책적으로 5D의 스플릿 스크린을 만들지 않는듯 하다. 이 EE-S도 단지 촛점이 맞지 않으면 전체적으로 상이 '더' 흐려져 보이는 효과만을 줄 뿐 눈금선이 그려져 있지 않아 기본 스크린보다 더 불편한 느낌을 준다.)

스크린을 변경 후에는 커스텀 세팅을 다시 해야 노출이 정확하게 맞는다고 하는데, 기억이 나질 않아 급한대로 몇 장 찍어보니 전체적으로 노출이 맞지 않는 느낌이다. 포토샵으로 변환해도 명부가 날라간 곳이 많다. 하지만 촛점을 맞추기는 한결 편해졌다.


명동


명동


을지로, 국화


을지로


을지로


청계천


청계천


청계천


도심에서 가을 분위기를 찾아보려고 했지만 아직 날이 이른듯 했다. 아니, 고운 단풍빛을 띄기 전에 말라가는 단풍나무 잎사귀를 보니 올해도 아름다운 가을을 맞이하기 쉽지 않을 듯 했다. 아름다움을 간직하며 천천히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채 익어가기도 전에 말라져가는건 비단 단풍잎만은 아닌것 같아 잠시 쓸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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