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여행기] 남자 둘의 여행

2006/08/26 15:37



사진의 얼굴은, 이 블로그를 유심히 봤던 사람이라면 봤음 직한 얼굴이다. 이번 여행을 같이 다녀왔던, 학교 선배이자 같은 직장의 선배. 누구를 위해 저렇게 머리에 꽃을 꼽고 다소곳이 웃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처음 남자 둘이 여행을 간다고 했을때,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은 '저 둘 미친거 아닌가'였다. 심지어는 모 교수님께 '너희는 정신병자들이야'라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박성용이 눈치없고 불쌍한 놈이다, 라는 식으로 여론이 바뀌긴 했지만.

선배는 여자친구가 있고, 그러면 여자 친구와 함께 휴가를 다녀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이었다. 하지만 내 생각도 그렇고,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 기독교 신자라는 것이 요즘은 큰 관련이 없는 것 같다만 - 선배 역시 결혼도 하기 전에 단 둘이 여행을 가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막말로, 선배가 내가 아닌 여자친구와 단 둘이 여행을 다녀온 다면 그것 또한 사람들이 쑥떡 거릴 얘기가 아닌가. 오히려 이런 것들을 고려해서 선배의 여자친구가 되려 내게 같이 여행을 다녀오시라고 부탁까지 한 것인데, 사람들은 눈치 없이 둘 사이의 밀월 여행을 내가 방해한 것이라고들 한다 --;

오히려 남자 둘이어서 밤에 늦게 돌아다녀도 무서울 것 없고, 피곤하다 싶을 정도로 시간을 꽉 채워 놀아도 힘들다 투정하는 사람도 없고, 해서 우리는 이렇게 남자 둘이 다녀온 여행에 대해서 어떤 심정적인 또한 실제적인 불평도 불만도 없건만, 세상은 왜 우리를 이해해 주지 못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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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여행기] 세계 몇 대?

2006/08/19 23:11

공감 할 수 있는 내용일지는 모르지만, 주위 사람들과 나름대로 합의를 본 바로는, 의사 앞에서 써서는 안 되는 표현이 둘 이 있다. '세계 몇 대' 내지는 '약'이라는 형용사를 붙이지 않은 채 사용하는 정확한 숫자들.

이를테면, '보홀의 초코렛 힐은 세계 7대 불가사의에 들어갑니다'라는 현지 가이드의 말에, 나와 선배는 수많은 질문을 서로 해야 했다. 아니, 난 이 지형에 대해서 처음 듣는데 세계 7대라고? 그럼 나머지 6개는 뭐지? 누가 어떤 기준으로 이걸 뽑은거야?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얘기인가?
'산 미구엘 맥주는 세계 3대 맥주입니다'라는 말에는 내가 알고 있는 맥주만 10가지가 넘는데 3대라고? 그럼 어떤 것들이 3대에 해당하는데?

그리고는 준비해간 노트북으로 시간이 날 때 마다 인터넷 검색을 하는 것이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세계 3대 맥주 같은 검색어를 입력해가면서. 근데, 이러는거 우리는 궁금해서 하는거지만 과연 다른 사람들이 좋아할까? --;



필리핀에는 산 미구엘 이라는 맥주가 제조 되는데, 이 맥주의 맛이 좋아 세계 3대 맥주에 들어간다고들 한다. (물론 필리핀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하지만 세계에 유명한 맥주가 어디 한 둘인가. 산 미구엘이 다른 맥주들에 비해서 쓴 뒷 맛이 없고 깔끔하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맥주와 탁월하게 차이를 보이는 점은 잘 모르겠다. 더욱이 인터넷을 찾아봐도 세계 3대 맥주가 무엇인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라는 정도의 자료만 있고 실제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는 내용이 많다. 결론적으로, 좋은 맥주이겠지만, 글쎄, 세계 3대라니.



보홀섬의 초코렛 힐은 대리석이 지반으로부터 융기하여 생긴 지형으로, 키세스 초코렛을 닮았다하여 초코렛 힐이라고 이름 붙었다 한다. 저 대리석 부위에는 나무가 자라지 않아 흡사 민둥머리처럼 보이며, 더욱 신기한 것은 더 대리석 부위가 1년에서 몇 cm 가량씩 계속 융기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지형이 생기는 원리에 대해서 아직 정확한 지구과학적인 설명이 되지 않아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라는 한다.

세계 7대 불가사의, 8대 불가사의 등등 해서 관광지마다 저마다 거기에 들어간다고들 하지만, 실제로 정확히 어떤 것들이 불가사의에 해당하는 건지는 정확히 나와았는 바가 없다. 과거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 원정 이전에 그리스인들이 동방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이라고 하여 고대 세계 7대 불가사의라고 이름 붙이고 이집트의 피라미드 등을 꼽았다는 자료가 있기는 하지만, 현대적인 의미에서 7대 불가사의란 누구에 의해서 어떤 기준으로 정해졌으며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자료가 없었다. 결론적으로 보홀섬의 초코렛 힐도 신기하기는 하지만, 이른바 '불가사의'의 대열에 올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덧)

보홀섬의 초코렛 힐은 지구과학적인 의미뿐 아니라 그 안에서는 신비하고 수려한 경관으로 꼭 가봐야 할 곳이라고 소개되어있으나, 세부에서 보홀로 들어가는 배 시간이 맞지 않아 현재 세부섬을 근거로 하여 보홀을 구경하려면 보홀에서 1박을 해야 한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보홀섬에서 실제적으로 쓸 수 있는 시간이 2-3시간에 불과하다고 한다. 첫 배 시간을 늦추고 막배의 시간을 당긴 것은 보홀에서의 1박을 유도하기 위한 보홀섬 관광청의 의도라고 하는데) 그런 이유로 아쉽게도 보홀섬 일주는 무산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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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여행기] 필리핀의 밤을 찾아서

2006/08/19 21:19


Mr. A. 네온 사인이 조금 당황스럽다.


여행의 백미는 밤에 있다. 날 밝을때 열심히 다니고 하고 싶은 것 해 보고 나서, 저녁 먹고 나서 깨끗히 씻고나서 여행 책자를 다시 읽으며 복습하는 것도 바른 생활이지만, 피 끓는 20대 말의 남성들이 그게 가능하냐는 말이다. 흠.

처음 보홀과 세부 사이에서 고민할 때, 보홀은 리조트만 딸랑 있는 섬이고, 세부는 그래도 필리핀 제 2의 도시가 있는 곳, 리조트를 벗어나면 밤문화를 즐길 수 있을 꺼야, 라는 판단으로 세부를 선택했다면 단순함을 너무 쉽게 드러낸 것일까. 여튼 그랬다.

인터넷 상으로는 정보가 없었지만, 선배의 여자친구의 친구가 필리핀에서 몇 개월 지내다 왔다며 보내준 메일에는 '밤에 가볼 만한 곳' 몇 군데가 적혀 있었고, 첫 날 밤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관광청 허가 차량을 대절하여 세부 시내로 나섰다.

그런데 웬걸, 아무리 세부 시내라고 해도, 이곳은 필리핀 이었던 것이다. --; 제 아무리 제 2의 도시라도 우리나라로 치면 지방의 면 소재지 정도의 규모밖에 되지 않았다. 이렇게 밤거리가 어둡다고 느껴진건, 예전에 지방으로 여행 다닐때 이후로 처음이었다.

그건 그렇고 세부 시내에서 밤에 가 볼 만 하다는 곳은 대략 이 정도 이다. 이 정도라는 표현은 정말 별 거 없다는 거다.

Mr. A
세부 섬 중앙에 위치한 산 중턱에 자리한 바. 차로 산을 꽤 올라가야 도착할 수 있다. 해지는 모습은 꽤 장관이라고 하던데, 우리는 너무 늦은 시간에 찾아서 인지 황량하고 네온 사인은 좀 구식이라 느껴졌다. 사실, 빛이 없는 섬의 야경이랄 것이 있어야지. 해 지는 것을 보고 시원한 밤 바람을 느끼는 정도가 좋지 않을까.

Waterfront Hotel Casino
세부의 워터프론트 호텔 카지노는 한국인 연예인들이 많이 오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할 수 있는 도박이 홀짝 밖에 없어서 (그 흔한 화투도 아직 룰을 다 모른다) 별 흥미가 가지 않을 뿐 더러, 같이 가기로 한 일행과 약속이 어긋나서 가지 못했다. 참고로, 카지노를 같이 가기로 약속했떤 사람도 한국의 연예인이었다.

HaloHalo
우리나라로 치면 베스킨 라빈스와 같이 아이스크림 전문점으로, 필리핀의 전통 빙수류인 '할호할로'를 파는 곳이다. 꼭 이곳이 아니더라도 '할로할로'는 한 번 먹어봄 직하다. 우리나라 빙수와는 달리 푸짐하고 더양하다 :-0

SM 소핑 센터
세부가서 백화점 갈 일 있을까. 뭐 정 필요한게 있다면이야.



하지만 우리가 정말 열광한 것은 따로 있었다. 바로 '어메이징 쑈!'


실제로보면 정말 아름답다 --; 가운데 댄서를 두고 선배와 미묘한 신경전을 벌임.


처음 게이쇼를 가보는게 어떻겠냐는 현지 가이드의 권유에, 에이 왜 그러세요 하다가, 그래도 이번이 아니면 언제 가 보나 싶어 예약을 했다. 정확히 말하면, 남성의 몸을 가지고 있으나 여성성을 가진 사람들. 성정환 수술을 받지 않았으므로 트렌스젠더는 아니며, 성적 취향에 있어서는 남성을 더 좋아하거나 혹은 양성애자인 사람들. 외모상으로는 웬만한 여성들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들.

동남아 지역에 게이가 많은데에는 여러 가설이 있다. 1) 동남아 지역에 물에 많이 존재하는 석회석 성분이 환경 호르몬과 비슷한 작용을 한다 2) 태국 등지에서는 과거 전쟁이 많을때 남자 아이들을 전장에 내 보내지 않기 위해 여성옷을 입혀 키웠다 3) 필리핀의 경우 과거 스페인 식민지 시절 여자 아이아만 교육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남자 아이를 여자 옷을 입혀 학교를 보냈다. 등등. 아, 그리고 최근 책에서 읽은 바로는 이슬람 문화권에 동성애가 많다는데 이는 정확한 바가 아니므로 넘어가기로 하고.

여튼, 남자의 몸을 가진 여성의 외모의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와 율동은, 편견만 버리고 바라본다면 너무나 아름다웠다. 처음에는 징그럽다가도 시간이 지날 수록 대단하다는 감탄사만 연발하게 된다. 사실, 겉보기는 그래도 나름대로 정체성의 혼란 뿐 아니라 살기 힘들고 서글핀게 한두가지 겠는가. 난 결코 여자만 좋아하지만, 이 사람들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름대로 정신적, 육체적인 병이 있는 사람이고 (이런 내 관점에 이의를 제기할 부분은 많을 것이다) 양성화되어 그들에게 일자리와 자아실현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이 이런 쇼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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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여행기] 하늘을 날다

2006/08/19 20:59


우리가 탄 세스나는 왼편의 흰 색. 생각보다 기체는 노후했다.


필리핀은 700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국가이기 때문에, 섬간의 이동에서 소형 항공기가 많이 이용된다고 한다. 그래서 사설 비행장을 비롯, 비행을 배울 수 있는 곳들이 많다. 세부에 도착하자마자 첫 일정은 그렇게도 오매불망 기다려던 경비행기로 정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항공사에 방문하여 잠깐의 브리핑을 받고, 막탄섬에서 보홀섬을 한 바퀴 돌고 오는 코스로 비행을 하기로 했다. 소요시간은 약 45분. 중간에 안정적인 상황이면 조종간을 잠시 잡을 수도 있게 해준다고 했다. 우리가 타기로 한 기종은 세스나였고, 대중적인 경비행기라고 하나 막상 타보니 약간은 노후된 듯한 기체에 살짝 겁이 나기도 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기대했던 만큼의 스릴은 느껴지지 않았다는 점, 그래서 이걸 배워야지 하고 마음먹었던 열정이 조금은 수그러지는 듯 했다. 이륙하면서 폭우를 동반한 강풍도 불어 일정 고도에 이르는데 약간 위험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직접 비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서 그런지 긴박감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래도 큰 비행기들에 비해서 확실히 체감 할 수 있었던것은, '내가 진짜 날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큰 여객기를 타면서 스스로가 날고 있다는 사실에 놀란적은 없지만, 경비행기를 타면서 바로 옆으로 내려다보면서 보이는 장면들은 내가 공중의 어느 공간 안에 덩그란히 떠 있다는 사실에 경이감을 느끼게 한다.

조종간을 당기며, 이리저리 기체를 움직이는 것은, 소심한 성격 탓에 제대로 해보지 못 했다. 그냥 무난하게 기체가 떠 있을 수 있도록 바람에 흔들리는 기체를 잡고 있었을 뿐.



세스나에서 내려다 본 바다



여행 셋쨰 날에는 패러 세일링을 시도해보았다. 달리는 보트에 낙하산을 매달고 약 50m 상공까지 낙하산을 띠워 달리는 레포츠인데, 내가 생각외로 하늘위에 떠 있는데에 쾌감을 느끼지 못하는 모양이다. 울렁거리는 낙하산에 약간 속이 거북했던 것 이외에는 짜릿함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보트에서 출발하기 직전 현지인이 찍어준 사진. 저러다가 보트가 속력을 내면 낙하산이 뒤로 펴지면서 몸이 뜨게 된다.


바다에서만 놀 것이 아니라면, 해양 레포츠 이외에도 경비행기나 페러 세일링은 한 번 씩 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듯 하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할 수 없는 것들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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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여행기] 필리핀?

2006/08/18 21:08

선배와 함께 온전히 쉬기만 하는 여행을 가자고 결정한 후, 여러 휴양지를 알아보다 '세부'로 가기로 결정을 했다. 결정을 한 데에는 별다른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다. 선배의 여자 친구가 최근에 세부에 다녀왔다는 단순한 이유때문에. 사실, 세부가 동남아시아 어느 나라에 있는 곳인지도 잘 모르다가, 세부에 관한 여행책자를 사려고 서점에 갔다가 세부가 필리핀의 섬이란 것도 알게 되었다. --;

바쁘다는 핑계로 아무 준비도 하지 않다가, 휴가 시작하자마자 서점에 가서 필리핀에 관한 책들을 사고, 인터넷으로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이런 것도 직업병이라고 하면 직업병이라고 할 수 있을까. 가장 놀란 점은, 인터넷에 필리핀과 세부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는 점, 인터넷 검색을 해도 잡히는 것들을 고작 여행사 홈페이지와 여행 상품에 관한 것들 뿐이라는 것이다. 여행 책자도 마찬가지여서, 교보문고에도 우리 말로 된 필리핀 관련 책자는 딱 한권. 그래서 원서 코너에서 Lonely planet 필리핀 편을 사야 했다.


'필리핀'하면 떠오르는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나름대로 세계지리적인 지식이 있다고 자부했지만, 필리핀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너무 없었다. 그나마 머리를 짜내어 보면
- 수많은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 ;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섬이 많은 나라
- 1960년대까지만해도 우리보다 경제적으로 부유했으나 마르코스와 아멜다의 독재 정권으로 인해 IMF 자금을 받게 된 나라
- 아멜다의 3000켤레의 구두
- 필리핀 여가수 Regine, 그리고 그녀가 부른 In love with you라는 곡

너무 아는 것이 없지 않은가! --;




필리핀은 7109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국가이며, 수도는 마닐라, 세부는 필리핀에서 크기로는 7번째, 그리고 인구로는 2번째로 큰 섬이다. 위 지도에는 잘 나타나지 않았지만 세부 섬 아래에 조그만 '막탄' 섬이 있고 그 동쪽으로 '보홀'이라는 섬이 있다. (즉 세부와 보홀 사이에 막탄이 있다는 얘기) 세부가 휴양지로 유명한 것은 세부의 리조트가 아니라 '막탄'에 있는 유명한 리조트들로 인한 것이며, '보홀'도 특이한 지형과 깨끗한 해변으로 최근 휴양지로 각광 받고 있다고 한다. 세부섬과 막탄섬은 서로 다리로 이어져있다. 그외에 필리핀에서 휴양지로 유명한 곳은 '보라카이'와 '팔라완' 등이 있다.

세부에서 유명한 특급 리조트 (이번에 안 사실인데 특급 리조트는 호텔로 치면 5성 호텔에 해당한다고 한다) 는 '샹그릴라 리조트' '플렌테이션 베이' '힐튼' 세 곳이 있고 그 아래 등급인 1급 리조트는 '마리바고 리조트'등이 있다. 하지만 1급 리조트를 다녀온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상당히 실망스러웠다는 평이 많았고, 그래서 세부로 여행을 하려면 특급 리조트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일반적인 평은 '샹그릴라'와 '플렌테이션베이'가 무난하고, '힐튼'은 시설은 최근의 것이라 깨끗하나 의외로 실망스럽다는 것이다.

팔라완이나 보라카이, 보홀 등의 리조트는 스킨 스쿠버나 다이빙을 하는 다이버들이 모이면서 계발된 곳들인데 비해, 세부는 다이버들 뿐 아니라 일반적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관광 상품, 해양 스포츠 상품을 계발하여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이는 현지 가이드의 설명) 사실상, 세부의 해변은 보라카이나 팔라완등에 비해서는 약간 급이 떨어진다고 한다. 정말 좋은 바다를 원한다면 세부는 그리 추천할 만한 곳은 아닌듯. 하지만 반대로 심심하지 않게 휴양지에서 적당히 놀면서 쉬고 싶다면 괜찮은 선택일듯 싶다.

화폐는 필리핀 페소 와 미국 달러를 쓰고, 리조트에서는 달러와 페소가 혼용된다. 리조트 안에서의 환전에서 큰 손해가 없기 때문에 달러만 준비해도 된다. 인구의 70%가 영어를 비교적 유창하게 구사하기 때문에 (리조트에서 청소하는 사람조차도 나보다 유창했다 ㅜ.ㅜ) 영어만 조금 할 수 있다면 현지인들과 의사소통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필리핀은 고유의 언어가 없고 옛 스페인어가 방언으로 발전한 형태의 언어가 있기는 하지만 영어가 공용어로 쓰인다. 사람들은 선량하고 착한 편이고, 특이하게 노래를 잘 한다. 우리나라의 바나 호텔 라운지의 커피숍에서 노래하는 가수들이 대부분 필리핀 사람들이 아니던가!




P.S.
블로그에 이런 글을 정리해서 올리는 것이 그리 만만치는 않지만, 향후 필리핀으로 여행하는 것을 계획 중인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됬으면 하는 마음으로 앞으로 쭉 정리할 예정이다. 특히 '자유'님의 신혼 여행 결정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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