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A. 네온 사인이 조금 당황스럽다.여행의 백미는 밤에 있다. 날 밝을때 열심히 다니고 하고 싶은 것 해 보고 나서, 저녁 먹고 나서 깨끗히 씻고나서 여행 책자를 다시 읽으며 복습하는 것도 바른 생활이지만, 피 끓는 20대 말의 남성들이 그게 가능하냐는 말이다. 흠.
처음 보홀과 세부 사이에서 고민할 때, 보홀은 리조트만 딸랑 있는 섬이고, 세부는 그래도 필리핀 제 2의 도시가 있는 곳, 리조트를 벗어나면 밤문화를 즐길 수 있을 꺼야, 라는 판단으로 세부를 선택했다면 단순함을 너무 쉽게 드러낸 것일까. 여튼 그랬다.
인터넷 상으로는 정보가 없었지만, 선배의 여자친구의 친구가 필리핀에서 몇 개월 지내다 왔다며 보내준 메일에는 '밤에 가볼 만한 곳' 몇 군데가 적혀 있었고, 첫 날 밤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관광청 허가 차량을 대절하여 세부 시내로 나섰다.
그런데 웬걸, 아무리 세부 시내라고 해도, 이곳은 필리핀 이었던 것이다. --; 제 아무리 제 2의 도시라도 우리나라로 치면 지방의 면 소재지 정도의 규모밖에 되지 않았다. 이렇게 밤거리가 어둡다고 느껴진건, 예전에 지방으로 여행 다닐때 이후로 처음이었다.
그건 그렇고 세부 시내에서 밤에 가 볼 만 하다는 곳은 대략 이 정도 이다. 이 정도라는 표현은 정말 별 거 없다는 거다.
Mr. A세부 섬 중앙에 위치한 산 중턱에 자리한 바. 차로 산을 꽤 올라가야 도착할 수 있다. 해지는 모습은 꽤 장관이라고 하던데, 우리는 너무 늦은 시간에 찾아서 인지 황량하고 네온 사인은 좀 구식이라 느껴졌다. 사실, 빛이 없는 섬의 야경이랄 것이 있어야지. 해 지는 것을 보고 시원한 밤 바람을 느끼는 정도가 좋지 않을까.
Waterfront Hotel Casino세부의 워터프론트 호텔 카지노는 한국인 연예인들이 많이 오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할 수 있는 도박이 홀짝 밖에 없어서 (그 흔한 화투도 아직 룰을 다 모른다) 별 흥미가 가지 않을 뿐 더러, 같이 가기로 한 일행과 약속이 어긋나서 가지 못했다. 참고로, 카지노를 같이 가기로 약속했떤 사람도 한국의 연예인이었다.
HaloHalo우리나라로 치면 베스킨 라빈스와 같이 아이스크림 전문점으로, 필리핀의 전통 빙수류인 '할호할로'를 파는 곳이다. 꼭 이곳이 아니더라도 '할로할로'는 한 번 먹어봄 직하다. 우리나라 빙수와는 달리 푸짐하고 더양하다 :-0
SM 소핑 센터세부가서 백화점 갈 일 있을까. 뭐 정 필요한게 있다면이야.
하지만 우리가 정말 열광한 것은 따로 있었다. 바로 '어메이징 쑈!'
실제로보면 정말 아름답다 --; 가운데 댄서를 두고 선배와 미묘한 신경전을 벌임.처음 게이쇼를 가보는게 어떻겠냐는 현지 가이드의 권유에, 에이 왜 그러세요 하다가, 그래도 이번이 아니면 언제 가 보나 싶어 예약을 했다. 정확히 말하면, 남성의 몸을 가지고 있으나 여성성을 가진 사람들. 성정환 수술을 받지 않았으므로 트렌스젠더는 아니며, 성적 취향에 있어서는 남성을 더 좋아하거나 혹은 양성애자인 사람들. 외모상으로는 웬만한 여성들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들.
동남아 지역에 게이가 많은데에는 여러 가설이 있다. 1) 동남아 지역에 물에 많이 존재하는 석회석 성분이 환경 호르몬과 비슷한 작용을 한다 2) 태국 등지에서는 과거 전쟁이 많을때 남자 아이들을 전장에 내 보내지 않기 위해 여성옷을 입혀 키웠다 3) 필리핀의 경우 과거 스페인 식민지 시절 여자 아이아만 교육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남자 아이를 여자 옷을 입혀 학교를 보냈다. 등등. 아, 그리고 최근 책에서 읽은 바로는 이슬람 문화권에 동성애가 많다는데 이는 정확한 바가 아니므로 넘어가기로 하고.
여튼, 남자의 몸을 가진 여성의 외모의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와 율동은, 편견만 버리고 바라본다면 너무나 아름다웠다. 처음에는 징그럽다가도 시간이 지날 수록 대단하다는 감탄사만 연발하게 된다. 사실, 겉보기는 그래도 나름대로 정체성의 혼란 뿐 아니라 살기 힘들고 서글핀게 한두가지 겠는가. 난 결코 여자만 좋아하지만, 이 사람들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름대로 정신적, 육체적인 병이 있는 사람이고 (이런 내 관점에 이의를 제기할 부분은 많을 것이다) 양성화되어 그들에게 일자리와 자아실현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이 이런 쇼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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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맞는 사람을 찾아서 여행을 간다는 게 쉽진 않지요. 전 그래서 혼자 다닐 때가 많은데. 그런 면에서 본다면 오히려 성용씨가 부러운데요? ^^ 남자들끼리면 어때요. 후회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면 그걸로 된거죠. ^-^
+ 그나저나 사진 속의 저 분은 지나가다라도 혹 뵙게 되면 왠지 아는 척을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ㅡㅠㅡ;;
이해해~!! 누가 이해 못한데 누가?!!!!
아냐아냐 ㅋ 남자들끼리 간걸 더 쑥덕거릴지도 몰라 ㅋㅋ
같이 여행 다닐 수 있는 마음 맞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큰 복이에요.
봐요봐요 여기서도 의견이 갈리잖아요 :-)
그래도 역시 ㅂㅌ ㅎㅎㅎ
해결 방법은 사실 간단하다. 남자 셋이서 여행가면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한 명이 아쉽군... ㅋㅋ
내년에는 형도 같이? :-)
아무리 참으려 해도 올려 있는 사진을 보면 웃음이 나와요...
이 분과 닮은 듯 다른 느낌..^^:
이번주말휴가를 생각하면 지금 할일이 태산인데 너무 하기 싫어서 여기 돌아다니던중 발견한 이 포스트...배꼽잡고 한참 웃었어요...양홍이 저러고 있다니ㅋㅋ 홍석이랑 여행을 가셨었군녀...
우리의 경우는 결혼 전에 푸켓으로 밀월여행을 다녀왔었는데(저희 둘다 독실한?기독교 신자 ㅋㅋ)지금 생각해도 그 때 여행은 정말 잊을 수 없이 즐겁고 좋았어요...그래서 난 결혼전 단 둘이 멀리 여행가는 거 강추하는 사람 ㅋㅋㅋ결혼 후에도 많이 여행다녔고 다 좋았지만 결혼전에 가는 건 또 다른 즐거움이에요...우린 부모님 속이고 갈까 하다가 먼가 좀 구차스러운거 같애서 대놓고 말하고 갔어요...너무나 당당히 말하고 가니까 부모님들도 순간 당하셨음. 또 갔다와서도 대놓고 말하고 다니면서 쑤근거림을 밟아버린거 같은 느낌..^^
이번에는 어딜가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