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lingual

2009/01/19 19:09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8.1.19 iMac
Canon 1D Mark III with Leica R 50mm summicron



이번이 세번째 맥이다. 고등학교때 아무것도 모르고 파워맥을 샀다가 대학들어와 헐값이 팔고, 2년전 다시 써 보겠다고 맥북을 사서 장난감처럼 쓰다가, 이번에는 제대로된 목적을 가지고 아이맥을 한대 구입했다. 일전에 얘기가 나왔듯이, 이 기계는 오직 사진편집과 저장에만 쓰일 것이다. (간간히 CD 플레이어의 목적으로도 사용...) 맥이건 윈도우 기반이건 포토샵과 라이트룸은 동일하니까.

흔히들 윈도우에서 맥으로 넘어오는 것을 '스위칭'이라는 표현을 써서 얘기한다. 이번 아이맥 포장 안에는 '모든 것을 Mac 으로'라는 제목의 메뉴얼이 들어 있다. 윈도우에서 맥으로 넘어가는 과정은 애플사의 입장에서는 유저층의 확대이고, 기존 맥유저들의 입장에서는 동료를 늘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하지만 내 생각으로는 완벽한 의미의 스위칭은 불가능하다. 적어도 내 경우에 있어서는 그렇다.

병원에서 쓰는 표준 워드프로세서는 MS word이고, 대부분의 데이터파일은 Excel과 Access로 관리한다. 프리젠테이션은 powerpoint가 표준이며, 학회차원에서 파워포인트 이외의 파일은 받지 않는 곳들이 있다. 맥 오피스가 있다고는 하지만, 윈도우용 오피스의 파일이 맥 오피스에서 100% 정확하게 읽히지 않는다. 더욱이 맥 OS의 한글입력체계에는 문제가 있어 오피스 사용시 문제가 발생한다. 내가 병원에서 쓰는 작업은 무조건 윈도우를 써야 한다.

생각해보면, 사람이 살면서 한가지 언어만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나는 아쉽게도 유창한 언어는 한국어뿐이지만, 몇 개국어를 하는 사람도 있다.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 사람들은 특정 언어를 사용하면서 그 언어 고유의 감정과 논리체계를 따르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불어는 감성적이며 독어는 논리적이라는 것은 사용하는 사람의 주관적인 느낌뿐이 아니라,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의 사고구조를 그렇게 지배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OS의 경우도 두 가지 OS를, 필요 용도에 따라 사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확실히 맥은 감성적이고, 사용자를 즐겁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하지만 내 주관적인 느낌으로는, 무언가 고차원적인 처리를 하기에는 힘들다는 인상을 받곤 한다. 도스 시절 2진수 파일을 열어 파일을 조작하던때의 느낌, 그런 심층적인 조작을 하지 못한다. (물론 프로그래머들은 하겠지.) 윈도우는 감성적이지는 않으나 그냥 조금은 성실하고 조금은 답답한 공무원같은 느낌이다. 정해진 일을 그냥 문제없이 잘 처리하는데 좋은 OS라는 느낌이 든다. 그런 느낌이면, 그냥 거기에 맞추어 사용하면 될 뿐이다. 얘기가 이상한 쪽으로 흘러가는데,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내 직업중에 의사의 언어로 말하는 때도 있고, 밖에서 다른 사람들을 만날때는 그들과 대화하기 위한 언어와 코드가 있기 마련이다. 의사인 친구와 나누는 대화와 화법이 있고, 음악을 하는 친구와 나누는 대화와 화법이 다르듯이.



2009/01/19 19:09 2009/01/19 19:09
by 박성용
category : Mac Life
TAG :

Search Results for 'Mac'

1 POSTS

  1. 2009/01/19 Bilingual (5)

 

 

Total ; 340278

Today ; 47

Yesterday ; 102

Locations of visitors to this page